[아카데미 시상식] '라라랜드' 6관왕…흑인배우 남녀조연상 싹쓸이

(왼쪽부터) '남우조연상' 마하샬라 알리, '여우주연상' 엠마 스톤, '여우 조연상' 비올라 데이비스, '남우 조연성' 케이시 애플렉[사진=연합뉴스 AP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모두의 예상대로 영화 ‘라라랜드’가 제89회 아카데미시상식을 휩쓸었다.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총 6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27일(한국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는 제89회 아카데미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가장 돋보였던 것은 역시 ‘라라랜드’의 독식이다.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감독상, 미술상, 촬영상, 음악상, 주제가상 등 6개 상을 휩쓸었다.

지난해 ‘위플래쉬’로 전 세계 영화인들의 집중을 받았던 데미안 차젤레 감독은 ‘라라랜드’로 잊지 못할 진기록을 남기게 됐다. 1985년생인 데미안 차젤레 감독은 32세의 나이로 역대 오스카 최연소 감독상이라는 명예를 안았다.

남우주연상은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케이시 애플렉에게 돌아갔다. 앞서 성폭력 문제로 영화 팬들 및 영화인들의 비난을 샀던 그였지만 수상에는 이변이 없었다.

또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돋보이게 한 것은 흑인 배우·감독의 활약이었다. 남녀 조연상 모두 흑인 배우가 수상했으며 작품상 역시 흑인 감독의 작품인 ‘문라이트’가 차지한 것이다.

먼저 미국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한 흑인 소년의 성장 과정을 따라가는 작품으로 흑인과 동성애 등 미국 사회 소수자의 삶을 풀어낸 영화 ‘문라이트’(감독 배리 젠킨스)는 ‘라라랜드’의 독식을 저지, 작품상과 각색상을 수상했다.

이어 ‘문라이트’의 마하샬라 알리가 남우조연상을, 여우조연상은 ‘펜스’의 비올라 데이비스가 수상했다. 그간 흑인 수상자가 드물었던 아카데미 시상식인 만큼 남녀 조연상 모두 흑인 배우에게 돌아갔다는 것이 인상적이라는 반응이다.

다음은 수상자(작) 명단이다.
▲ 작품상=문라이트 ▲ 남우주연상=케이시 애플렉(맨체스터 바이 더 씨) ▲ 여우주연상=엠마 스톤(라라랜드) ▲ 감독상=라라랜드(데미엔 차젤레) ▲ 각색상=문라이트 ▲ 각본상=맨체스터 바이 더 씨 ▲ 주제가상=라라랜드(시티 오브 스타) ▲ 음악상 = 라라랜드 ▲ 촬영상=라라랜드 ▲ 편집상=핵소 고지 ▲ 시각효과상=정글북 ▲ 미술상=라라랜드 ▲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주토피아 ▲ 단편애니메이션작품상=파이퍼 ▲ 외국어영화상=세일즈맨 ▲ 남우조연상=마허샬레하쉬바즈 알리(문라이트) ▲ 여우조연상 = 비올라 데이비스(펜스) ▲ 음향믹싱상=핵소 고지 ▲ 음향편집상=컨택트 ▲ 장편 다큐멘터리상=O.J 메이드 인 아메리카 ▲ 의상상=신비한 동물사전 ▲ 분장상=수어사이드 스쿼드 ▲ 단편영화작품상=싱 ▲ 단편다큐멘터리상=더 화이트 헬멧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