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3월을 하루 앞에 두고 있지만 기업들의 심리는 여전히 ‘꽁꽁’ 얼어있다.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의 3월 전망치는 기준선 100에 못 미치는 92.1을 기록했다. 부정적인 기업 심리는 실적에도 반영돼 2월 실적치(88.1)는 최근 12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이다.
과거 전망치를 보면, 2월보다 3월에 전망치가 크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3월 전망치도 전달 전망치(87.7)에 비해서 상승했으나 과거의 상승폭에 비해서는 적게 오른 수준이다. 2월 기업 실적치는 1월 실적치(89.2)보다 더 떨어진 88.1을 기록했다.
기업들은 미국, 중국, 유럽 등에서 보호무역 압력이 커지면서 수출환경이 악화됐다고 우려했다. 또 국내 해운업계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운임이 상승한 점도 추가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하락세인 환율도 걸림돌이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및 내수부진으로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한 불황형 무역흑자를 기록한 데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환율조작국 거론으로 원화가치가 상승했다.
1월 수출 증가는 기저효과와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의 편중 효과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1월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는데, 지난해 1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1% 급감한 것을 고려하면 회복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과거 5개년(2012∼2016년)의 1월 평균 수출액과 비교해도 금년 1월 수출액은 6.7% 감소한 수준이다. 그마저도 반도체 수출 증가를 제외하면 14.5% 줄어들었다는 것이 전경련 평가이다.
송원근 전경련 본부장은 “내수와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기업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이 투자와 고용 위축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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