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열린 취임식에서 김 사장은 “마지막까지 방송내용의 사실 여부를 검증해 시청자들에게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저널리즘의 기본자세가 확고할 때 방송이 ‘품격’을 가진다”고 강조하고 과거 로마의 철학자이자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우리가 듣는 모든 것은 사실이 아니라 의견이고,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진실이 아니라 관점이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사실과 진실 앞에 더욱 겸손하고 팩트를 신중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김 사장은 “‘투쟁과 갈등’에서 벗어나 구성원들에게 창의력과 잠재력을 발현할 수 있는 ‘젊은 방송’을 만들자”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출자들이 자신의 기획을 구체화할 수 있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과감한 투자 지원, 강력한 평가보상 시스템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모바일로 구축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모바일 콘텐츠, 모바일 유통, 모바일 UHD 등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 사업을 통해 수익모델을 찾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과거에 매몰된 진영논리로 미래를 헤쳐 나갈 해법을 찾을 수 없으므로 1등 언론, 1등 방송이 되기 위한 지략을 모을 때”라며 어려운 때일수록 새로운 비전을 갖고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 “문화방송을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언론사, 건강한 웃음이 있는 콘텐츠 회사로 키워가겠다”고 덧붙였다.
▶이하 김장겸 사장 취임사 전문
임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로 사장에 취임한 김장겸입니다.
문화방송의 대표이사를 맡게 되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미디어 환경이 갈수록 격화됨에 따라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는데 공영방송의 역할에 대한 백가쟁명이 우리의 잠재력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제가 생각하는 문화방송의 나아갈 방향을 임직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저는 문화방송을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언론사, 건강한 웃음이 있는 콘텐츠 회사로 키워가고자 합니다.
요약한다면 ‘품격 있는 젊은 방송’이라 할 수 있습니다.
먼저 ‘품격’은 편향적 보도와 선정적 방송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 저널리즘의 기본자세를 확고히 할 때에 갖출 수 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모두가 ‘특종’이라고 보도할 때 마지막까지 사실여부를 검증하여 시청자들께 책임을 다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품격’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국가의 큰 전략과 방향에 대한 관점이 합리적 이유 없이 흔들릴 때 묵묵히 중심을 잡아나가는 모습에서도 ‘품격’을 느낄 수 있습니다.
로마제국의 철학자이자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우리가 듣는 모든 것은 사실이 아니라 의견이고,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진실이 아니라 관점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우리가 보고 듣는 것의 대부분은 단순한 의견이나 관점이기 때문에 사실과 진실 앞에 더욱 겸손하고 팩트를 신중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뜻일 겁니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목표는 바로 ‘젊은 방송’입니다.
‘젊은 방송’은 사고방식과 조직을 혁신하여 새롭게 변화시키자는 것입니다.
‘투쟁과 갈등’에서 벗어나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창의력과 잠재력을 발현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제작부문에서는 자신의 기획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일정한 범위의 인력과 예산에 대한 사용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과감한 투자와 지원에 발맞춰 강력한 평가와 보상시스템도 마련하겠습니다. 누구나 성취가 있으면 보상이 따를 것이라는 기대가 가능하도록 보상 시스템을 단순명료하게 하고 시청률과 수익성에 대한 명확한 평가지표를 만들겠습니다.
이를 통해 참신하고 유익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배출되고 보상이 적절히 이루어지면 조직의 분위기가 더욱 활기차고 젊게 변화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젊은 방송’의 개념은 또한 모바일 콘텐츠 시대에 대한 준비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4차 혁명 시대는 자율주행과 인공지능과 같이 인간두뇌를 닮은 지능망이 모바일로 구축되는 시대입니다. 모바일 콘텐츠, 모바일 유통, 모바일 UHD와 같이,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의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문화방송 임직원 여러분!!
지금 우리나라는 심각한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정치 이벤트에 휩쓸려서 자신의 본분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일에 집중하는 회사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MBC가 진영논리와 노사갈등에 매몰되어 있을 때 바깥세상은 빛의 속도로 바뀌고 있습니다. 나라 밖에서는 보호무역과 자국 우선주의 전략이 채택되고 있고, 한반도를 둘러싼 세계 열강들의 주도권 싸움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 매몰되어 진영논리로만 해법을 찾는다면 미래를 헤쳐 나갈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제 MBC는 정치적 외풍에 흔들릴 것이 아니라 생존전략 더 나아가 1등 언론, 1등 방송이 되기 위한 지략을 모아야 합니다.
오로지 시청자만 바라보며 즐겁게 일하고 보람차게 일합시다.
우리가 계속 갈등 속에 맡은 바 직무를 방기한다면 앞날에는 절망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우리가 하나로 힘을 합치면 못해낼 것이 없습니다.
문화방송이라는 울타리가 즐겁고 행복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그래서 시청자에게 행복을 주는 대한민국의 1등 방송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힘을 모아 함께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2017. 2. 28
㈜문화방송 대표이사 사장 김장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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