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26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이 번복된 해프닝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할리우드가 “정치에 너무 치중했기 때문”이라며 조롱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회자를 맡은 코미디언 지미 키멜의 정치 풍자 대상이 되면서 ‘본의 아니게’ 주인공이 됐다.
키멜은 “트럼프 대통령께 감사드린다. 작년에 오스카상이 인종차별적으로 보였던 것 기억하느냐? 올해는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 키멜은 “한 여배우는 과대평가된 연기로 올해까지 20차례나 오스카상 후보로 지명됐다. 우리는 올해도 습관적으로 그녀의 이름을 적었다”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를 만들기도 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트럼프를 비판한 메릴 스트립에 “과대평가된 배우”라고 공격했던 일은 꼬집은 농담이었다.
이번에는 트럼프는 이전처럼 트위터로 발끈하는 대신 극우 보수매체 브레이트바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할리우드를 공격했다.
트럼프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두고 "그들이 정치에 너무 정신이 쏠려 있어서 마지막에 제 일은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좀 슬펐다. 그 일로 오스카의 화려함이 사라졌다. 화려한 저녁 같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나도 오스카를 가 본 적이 있는데 어제는 뭔가 특별함이 사라졌고 마지막에 그렇게 돼서 안 됐다”고 말했다.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의 영예가 ‘문라이트’가 아니라 ‘라라랜드’로 잘못 발표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시상자가 여우주연상이 적힌 봉투를 잘못 전달받아 발생한 사고로 장내는 일대 혼란에 빠졌고 오스카 역사에도 큰 오점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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