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이자 0% 시대…은행, 이종 결합 상품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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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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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한은행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지난달 처음 선보인 우리은행의 '희망배닭 예금/적금'이 판매한도 3만좌를 모두 소진하며 비대면판매 신기록을 달성했다. 애초 판매목표 기간을 6개월로 잡았으나, 적금은 20여일 만에 판매가 끝났으며 예금은 한 달 만에 3000억원 이상의 판매가 이뤄졌다. 이 상품은 국내 1위 배달앱인 '배달의민족'과 제휴해 선착순 2만명에게 치킨할인쿠폰 1만원권을 제공하고, 이후 배달의민족에서 이용할 수 있는 2000원 할인쿠폰이 추가로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11월 선보인 '신한 애니마켓 서비스'도 대표적인 이종업종제휴 상품이다. 신한은행이 지정한 6가지 적금 상품 중 하나를 가입하면 2만7500원 상당의 G마켓 할인쿠폰과 SM면세점 쿠폰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애니마켓 서비스 시행 전 세 달과 비교해 시행 후 세 달 동안 적금가입자 비율이 1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1%포인트 미만의 미미한 금리 차이 대신 부가서비스가 결합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0~1%대의 예적금 상품으로는 고객을 모을 수 없다고 판단한 은행이 온라인몰, 항공권, 핸드폰 요금 할인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통한 이종업종과 제휴를 맺고 있는 것이다.

이종산업과의 제휴는 저금리 기조의 금융환경에서 고객-제휴사-은행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다. 다양하고 색다른 업종과의 제휴를 통해 장기적인 고객 관계 형성이 가능해 은행권에서도 상품 개발에 적극적이다.

실제로 은행권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품 대부분은 이종결합 상품이다.

우리은행의 '위비꿀청춘패키지'가 상품 출시 일주일 만에 약 7300좌(순신규고객은 약 5000명)가 판매됐다. 가입만해도 △인크루트 취업관련 1만원 상품권 △와우패스 삼성인적성(GSAT 8만원) 무료 수강권 및 자격증 강의 할인권(3만원) 등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27만원 상당의 부가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신한은행의 'T주거래통장'은 SK텔레콤과 제휴를 통해 SK텔레콤 통신비 자동이체시 수수료 혜택 및 추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KB국민은행은 'KB증권 연계계좌'를 신규 개설한 고객 중 일부를 추천해 서장훈 특강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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