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종필 관악구청장 "사람중심 동물복지 정책 추진… 반려동물과 함께 행복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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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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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판 5분전' 반려동물 놀이마당 도림천, 낙성대 2곳 조성

[유종필 관악구청장]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이제 반려동물 인구는 1000만명을 넘어서며 국민 5명 가운데 1명이 동물과 함께 사는 시대가 됐습니다. 앞으로 1인 가구 급증과 저출산 현상, 고령화 추세까지 더해져 반려동물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중심 동물복지 정책'을 추진해 주목받고 있는 관악구의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지난 28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가족 해체로 매년 증가하는 1인 가구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있는 반려동물은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대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동물은 가지고 노는 소유 개념의 장난감이 아닌 평생을 함께하는 동반자 겸 반려(伴侶)자란 의미를 부여했다. 관악구는 작년 3월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개선 및 반려동물 문화기반 조성 차원에서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로 조직 내 '반려동물팀'을 만들었다.

서울대 동물병원과 수의사회 관악구분회, 애견 미용실이 손잡고 '반려동물과 사람이 행복한 관악만들기'라는 민·관·산·학의 협약을 체결했다. 여기서 협력적 네트워크 구축으로 반려문화 조성 참여 및 연대를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이다. 이 모임에서 다채로운 지식을 전달하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삶' 강좌는 상‧하반기 8주 과정으로 진행해 호응이 컸다.

아울러 독거노인 및 한부모가정 자녀들에게 사람과 동물의 상호작용을 통해 정서적·심리적 안정이 향상되도록 동물매개 봉사활동도 벌였다.

유 구청장은 "지금은 외로움을 달래려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많다"면서 "15살짜리 개가 동물병원에서 곧 사망한다는 판정을 받았는데 주인이 정성으로 밥을 해 먹였더니 6년이나 더 살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동물이 행복하면 사람은 더욱 행복하다"고 말했다.

구는 주민들과 반려동물이 더불어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인 '개판 5분전'을 도림천 체육부지와 낙성대 야외놀이마당에 각각 200㎡, 250㎡ 규모로 조성했다. 서울의 기초단체로는 처음 시도다. 오는 19일 열리는 낙성대 내 시설의 개장식에서 여러 볼거리·즐길거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놀이공간 입간판과 이정표에 '개판 5분전'이라고 적혀 있다고 소개한 유 구청장은 "이곳에서 지난해 유기견이 새끼 5마리를 낳았고 이후 다른 곳에 입양됐던 어미와 새끼들을 모아 다시 만나게 할 것이다. 이른바 '개모임'을 마련해 삭막한 도심에 훈훈한 스토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악구는 조만간 초등학생 대상의 '동물보호 교육'을 시작으로 '찾아가는 동물병원', 서울대 수의과대학과 공동해 '반려동물 한마당 축제' 등 구민이 참여·공감하는 사람중심 동물복지 활성화 프로젝트를 펼쳐 나갈 방침이다.

현재 관악구는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행복한 도시 만들기 조례' 제정을 앞뒀다. 사람과 동물의 조화로운 공존을 목적으로 동물을 키우지 않는 이들을 위한 권리보장 의무 규정도 포함된다. 특히 반려동물 정책의 점진적인 확대를 위한 구청장의 의무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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