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증시 '양회'로 강세 이어갈까

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올해 들어 4% 넘게 뛰어올라 피로감이 커졌지만, '양회 효과'로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양회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로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정치협상회의를 말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부터 2월 말까지 3103.64에서 3241.73으로 4.45%(138.09포인트) 상승했다. 한때 3100선이 다시 위협을 받기도 했지만, 3월이 다가오면서 양회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에 반영됐다.

중국은 오는 3일 정치협상회의와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시작으로 양회에 들어간다. 최고 국가권력기관인 전인대가 경제계획과 정책방향을 제시한다. 올해에는 국유기업 개혁, 세제 개선, 부동산·금융 규제가 중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해마다 양회 기간이면 증시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정책 기대감으로 강세장이 연출된 적이 많았다.

KTB투자증권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2000~2016년 17차례 열린 전인대 무렵 약 80% 확률로 상승했다. 이는 전인대를 개최하기 한 달 전과 개막일 지수를 비교한 것이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인대 개막 직전에 상하이종합지수는 2001년, 2013년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며 "정책 기대감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양회를 앞두고 어김없이 강세를 보였다.

주요 증권사는 이번 전인대 이후 상승 탄력이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증시에 단비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을 전년 대비 0.5~1.0%포인트 높은 3.5~4.0% 수준으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점쳐진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올해 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발표하느냐에 따라 재정지출 의지를 가늠할 수 있다"며 "이는 인프라 투자 확대를 비롯한 정부 투자 성향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1년까지 샤오캉(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감안하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지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회 이후에도 중국 증시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해는 국유기업 개혁, 농업개혁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전망으로, 관련주가 강세를 띨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양로보험이 기금을 투입한다는 소식도 상하이 증시에 긍정적이다.

채현기 연구원은 "양로보험이 나서면 유동성 경색에 대한 우려도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