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신경작용제 'VX'로 암살당한 김정남에게 국가정보원이 지난해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국정원은 "김정남 암살 정보를 접한 국정원이 지난해 하반기 제3의 루트를 통해 김정남에게 '암살을 조심하라'는 경고를 보냈다. 다만 국정원이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 입국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정보력 부족을 인정했다.
특히 말레이시아에 반입된 VX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국정원이) 북한에서 가지고 왔다고 했다. (반입 방법은) 외교행낭밖엔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말레이시아 영자지 '선 데일리'는 "김철(김정남의 여권상 이름) 사체 부검 결과 신경작용제 VX가 살해에 이용된 사실이 드러난 만큼 검찰이 용의자들을 살인혐의로 기소되도록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체포된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는 내달 1일 그리고 북한 국적 리정철은 내달 3일 구금 기한이 만료된다. 이에 당국은 구금기한 만료 전에 정식으로 기소해야 한다.
한편, 암살 용의자인 흐엉은 '몰래카메라를 찍는 줄 알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