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실적부진ㆍBW 발행에 주가 뚝… "중장기 전망은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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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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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두산중공업 주가가 실적 부진,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라는 악재로 보름 만에 18% 넘게 떨어졌으나, 증권가는 중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1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두산중공업 보고서를 보면 회사는 BW로 모을 예정인 50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해 경쟁력 개선에 나선다.

두산중공업은 오는 4월 24일을 청약일로, 2022년 만기인 BW를 공모한다.

회사는 돈을 가스터빈 기술 개발을 비롯한 목적으로 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터빈 기술 개발은 글로벌 기업 가운데 소수만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2014년부터 가스터빈 기술 개발을 국책과제로 추진해왔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조달된 자금이 계열사 지원 같은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면, 수주나 실적 개선에 근거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는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산중공업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가 2016년 잠정실적을 내놓은 2월 16일부터 28일까지 주가는 3만원에서 2만4550원으로 18.17% 내렸다.

두산중공업은 2016년 영업이익 7912억원을 올려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순손익에서는 2155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났다. 다만 순손실 규모는 전년 1조7509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결국 주요 증권사가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는 근거는 R&D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BW로 조달한 돈이 모두 R&D에 투입된다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며 "돈에는 꼬리표가 없어 사채 상환이나 계열사 지원에 쓰이는지 외부에서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두산그룹은 올해 만기를 맞는 1조4100억원대 회사채를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두산중공업 물량이 7900억원으로 가장 많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얼마 전 두산중공업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 발행하는 BW라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동부증권 김홍균 연구원은 "BW 발행은 신주인수권 행사로 유통주식을 늘려 악재로 여겨질 수도 있다"며 "이번 BW 규모는 주가를 약 18% 희석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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