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여권의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8일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났다. 이에 따라 홍 지사의 당원권 회복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경남도당 당원 연수를 목적으로 창원을 방문한 인 위원장은 홍 지사와 오찬 회동을 했다.
'성완종 리스트'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당원권이 정지됐던 홍 지사가,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으면서 당원권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려있는 때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현재 당헌당규상 비리혐의로 기소 시 당원권은 자동 정지되며, 이는 홍 지사가 한국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는 데 있어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사실상 대선 행보에 나선 홍 지사가 한국당을 향해 '우파 진영의 본산'이라고 평가하며 한국당의 주자로 뛸 것을 예고한 상태여서 이들의 만남은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인 위원장은 홍 지사보다 먼저 오찬 장소에 도착했고, 홍 지사는 인 위원장에게 허리를 굽혀 깍듯하게 인사하며 인 위원장을 손을 잡았다.
앞서 인 위원장은 홍 지사가 무죄 선고를 받던 당일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밝히며 "(홍 지사가) 당원권 말씀을 하길래 그래도 '맨입으로는 안된다. 점심은 사야 한다'고 대답했다"고 말했었다. 실제로 이날 홍 지사는 "인 위원장 것은 제가 내겠다", "오늘 저녁을 모시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홍 지사 측 한 인사는 한국당 소속 경남도의원들이 지난 27일 홍 지사의 당원권 회복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사실을 언급했다.
인 위원장은 즉답을 하지 않았으나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 지사는 이밖에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억울했던 부분과 현재 야당이 앞서가는 여론조사 신뢰성에 의문을 표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이날 회동에는 한국당 대선주자로 나선 안상수·원유철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비롯해 경남 출신인 박완수 비대위원과 김성찬·이주영·엄용수 의원 등 2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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