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 건립, 박성진 부회장 "6년 이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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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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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전자 제공]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LG전자는 주요 전략 시장인 미국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난달 현지 법인 신사옥을 착공한 데 이어 세탁기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LG전자와 미테네시주는 2월 28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의 주청사에서 빌 해슬램 테네시 주지사, 송대현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장 사장, 조주완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 전무,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킴 맥밀란 클락스빌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탁기 공장 투자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6년 이상 검토해 온 미국 생산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테네시주에서 찾았다”며 “주요 전략시장인 미국에서 지속 성장을 위해 현지 생산체제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는 물론 차별화된 제품과 마케팅 투자를 통해 고객이 선망하는 1등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MOU에 따르면 LG전자는 테네시주 몽고메리카운티 클락스빌에 2019년 상반기까지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를 투자해 세탁기 생산공장을 설립한다.

LG전자와 테네시주는 지난해 말부터 투자 관련 협상을 진행해 왔고 이번 MOU 체결 이후에 정식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LG전자가 짓는 미국 신공장은 대지면적 125㎡에 건물 연면적 7만7000㎡ 규모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부지 계약을 완료하고, 이어 생산라인 설계를 마치게 되면 연내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0년부터 미국 현지 공장 후보지 물색해와
한편 LG전자는 6년 전인 2010년부터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세탁기 생산지를 검토해 왔으며 2014년 물류 인프라, 현지 부품 수급, 인건비 등을 고려해 현지 8곳의 주를 후보지로 선정했다.

LG전자는 인력 확보, 기반 시설, 원가경쟁력, 세제혜택을 비롯한 주정부의 각종 인센티브 등을 검토해 신공장 부지를 테네시주 클락스빌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해부터는 현장 실사, 주정부 지원 등을 비고해 테네시주를 포함한 4곳의 주를 2차 후보지로 압축했다. 최근까지 각 후보지에 대한 사업경쟁력을 검토해 온 끝에 클락스빌을 최종 선정했다.

신공장은 완공 시점까지 건설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비롯해, 본격 가동 이후에는 생산과 관리를 위한 인력 고용, 현지 부품 조달을 통한 연관 산업 파급 효과, 세금 납부 등 현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경남 창원 생산물량은 변동 없어
LG전자는 현재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세탁기를 생산해 미국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미국 신공장이 가동된 이후에도 한국의 경남 창원에서 생산해 미국에 판매하는 물량은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신공자의 설립으로 LG전자는 미국 세탁기 판매에 상당한 이점을 갖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류용과 운송 시간을 줄일 수 있고 관세가 없어져 투자비, 인건비 상승 등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수준의 원가경쟁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 세탁기의 미국 내 판매 비중을 보면 중남부 지역이 상대적으로 높아, LG전자가 이곳에 생산지를 운영하면 공급망 관리 관점의 경쟁력을 갖추게 됨은 물론 현지 가전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LG전자는 신공장이 가동되면 연구개발∙디자인, 판매, 서비스에 이어 생산까지 사업 전 영역의 현지화로 이어져 미국에서의 가전사업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테네시주 신공장이 가동되면 미국 현지 물량 조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드럼세탁기, 통돌이 세탁기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신공장의 세탁기 생산능력은 연간 100만대 이상이다.

한편 삼성전자도 현재 미국 내 가전 공장 용지를 물색 중으로 알려졌다. 미국 앨라배마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이 교섭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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