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절벽 속 마이너스통장으로 눈 돌리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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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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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까다로워지면서 마이너스통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마이너스통장은 미리 한도를 정해 놓으면 별다른 심사 없이 편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영업을 확대하기 어려워진 은행권도 신용대출로 눈을 돌려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작년부터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으로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마이너스통장은 약정 기간에 한도 금액 내에서 수시로 돈을 빌리고 갚는 한도 대출이다. 미리 한도를 설정해 놓기 때문에 심사를 받아야 하는 일반 대출보다 이용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올해 1월 말 현재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 잔액은 173조5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때(161조4000억원)보다 12조1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주택대출 심사를 강화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은행권에서 시행됨에 따라 별도의 심사가 필요 없는 마이너스통장으로 수요가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달부터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에서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는 만큼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욱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은 필요할 때 쓰고 여유가 생기면 한번에 갚으면 되기 때문에 활용도 높다"면서 "카드 현금서비스나 캐피털사를 이용하면 신용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생기지만 마이너스통장은 그런 면에서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은행 입장에서도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일반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높아 수익성에도 도움이 되는 상품이다. 또한 통장을 개설할 때 신용도를 미리 파악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은행권에서도 마이너스통장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은행은 오는 5월 31일까지 우리은행에 신용대출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개인을 대상으로 우리웰리치 주거래 직장인대출(마이너스통장) 한도 금액의 10%, 최대 200만원까지 0% 금리로 제공한다. KEB하나은행도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의 10%, 최대 200만원 한도 내에게 연 0% 금리를 적용하는 제로금리 신용대출을 한시적으로 특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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