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생활가전 업계의 '맏형'격인 코웨이를 이끄는 이해선 대표는 '마케팅 대가'로 불린다.
1982년 삼성그룹 공채를 통해 제일제당(현 CJ제일제당)에 입사, 30년 넘게 마케팅과 연을 맺어왔다.
CJ제일제당에 재직할 당시 세탁세제 ‘비트’와 화장품 ‘식물나라’, 즉석밥 ‘햇반’ 등의 브랜드를 선보였다.
빙그레로 옮긴 후에는 아이스크림 ‘메로나’를 출시했고 아모레퍼시픽에서는 고급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 탄생을 이끌었다.
CJ오쇼핑에 와서는 글로벌 사업에 주력하면서 패션 부문 역량을 강화했다.
이같은 내공의 원천은 '학구열'이다. 아무리 바빠도 외국어 공부에 투자하는 것을 철칙으로 지키고 있다. 그 덕에 영어와 프랑스어, 중국어 등 5개 국어에 능통하다.
제일제당 입사 당시 전 직원 대상 영어시험에서 1등을 차지해 2년간 연수 휴직 특전을 얻어 대만국립정치대학교 대학원 국제마케팅 석사 학위를 따기도 했다. 작년 상반기에는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의 경영관리 과정도 수료했다.
틈틈이 써둔 메모장도 마케팅에 활용한다. 이 대표는 손바닥 크기의 두툼한 수첩 한 권을 한 달에 다 쓸 정도로 메모를 열심히 한다.
경험을 중시하는 습관 역시 자산이다. 아모레퍼시픽에 근무하던 시절 젊은 여성들의 감각을 느끼기 위해 매니큐어를 칠하고, 립스틱도 발라봤다.
이 대표는 본인 얼굴에 미스트를 분사하며 "초음파 기술을 접목, 정수가 들어간 미스트 제품도 새롭게 선보일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여성 고객들이 메이크업 후 보습을 위해 미스트를 뿌리는데 잘못 쓰면 얼굴에 얼룩이 지기 때문에 직접 해보고 그 경험을 제품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본인이 체득한 마케팅 노하우를 청년들에게 전수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청년들이 막연한 열정만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실패하는 사례가 많은데 멘토로서 방향을 잡아주면 성공가능성도 커질 것"이라며 사업 배경을 설명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코웨이 위 스쿨(Wi School)' 이다. 오는 5월까지 약 100여명의 예비 청년 창업가를 대상으로 비즈니스 모델 수립, 마케팅 전략, 사업 프레젠테이션 등 창업에 필요한 과정을 교육한다. 지금까지 이 대표를 비롯해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고영하 고벤처포럼 회장 등이 강연 무대에 섰다.
이 대표는 "1인 사업자(코디)가 가장 많은 코웨이가 일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사회적으로 필요하고, 함께 성장해나가도록 지지대 역할을 해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55년 서울생 △중앙대 학사·성균관대 석사 △제일제당 입사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대학원 석사 △제일제당 마케팅실 부장 △빙그레 마케팅실장 상무 △아모레퍼시픽 부사장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수료 △코웨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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