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3월, 봄과 함께 주말드라마 두 편이 같은 날 나란히 첫 방송을 시작한다. 한 곳은 가족드라마, 또 한 곳은 휴먼드라마로 서로 다른 색깔의 작품이 피할 수 없는 경쟁을 펼친다.
먼저 KBS는 이번에도 ‘가족’을 주제로 또 한 번 주말 안방극장을 노리며 전작인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아성에 도전한다.
제목은 ‘아버지가 이상해’로, 평생을 가족밖에 모르고 살아온 성실한 아버지 변한수와 든든한 아내 나영실, 개성만점 4남매 집안에 어느 날 안하무인 아이돌 출신 배우가 얹혀살며 벌어지는 코믹하고 따뜻한 가족드라마다.
‘아버지가 이상해’에는 배우 김영철이 지난해 MBC 주말극 ‘가화만사성’에서 보여줬던 아버지의 모습과는 닮은 듯 다른 아버지, 주인공 변한수를 연기하며 극을 이끌 예정이다. 그리고 그의 아내 나영실 역할을 맡은 연기파 배우 김해숙을 비롯해 변 씨네 집안의 4남매 민진웅, 이유리, 정소민, 류화영과 이들과 함께 극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류수영, 이준 등이 출연하며 KBS 주말드라마 특유의 따뜻함과 유쾌함을 선물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이재상 감독은 막장의 요소를 뺀 가족드라마임을 강조하며 “온가족이 함께 보면서 ‘우리도 저 가족처럼 행복하고 따뜻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게끔 하는 작품을 만드는 게 목표고,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자아냈다. 4일 오후 7시55분 첫방송.
‘아버지가 이상해’의 첫 방송에 이어 비슷한 시간대에 MBC에서도 ‘불어라 미풍아’의 종영 빈자리를 메울 새 주말극 ‘당신은 너무합니다’로 맞불을 놓는다.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스타가수와 그녀의 모창가수가 얽히고설키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의 시간을 마련한 작품으로 불꽃같은 인생을 사는 스타가수 유지나와 그녀의 모창가수 정해당의 애증과 연민이 얽힌 인생사를 담아낼 예정이다.
주인공은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배우 엄정화가 스타가수 유지나 역을 맡았으며, 엄정화와 함께 투톱 여주인공으로는 결혼 후 처음으로 드라마에 복귀하는 구혜선이 극중 유지나의 모창가수인 정해당을 연기한다.
거기에 배우 강태오와 정겨운, 전광렬, 손태영, 윤아정에 가수 이루로 잘 알려진 배우 조성현까지 출연하며 극에 무게감을 더할 예정이다.
연출자 백호민 감독은 이 작품에 대해 “한 여자는 성공을 위해 가족, 혈육 등 모든 것을 버린 인물로 개인적인 아픔을 딛고 성공하는 반면 또 다른 여자는 가족의 굴레에서 못 벗어나 맏언니처럼 식구들을 부양하기 위해 자기가 가고 싶은 길을 못 가는 답답한, 어떤 의미에서 옛사람 같은 캐릭터”라며 “두 여자가 만나 겪게 되는 갈등과 우정, 아픔을 공유하는 이야기를 그린다”고 설명했다. 4일 오후 8시45분 첫방송.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