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탄핵심판 선고만을 앞두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지지층 결집을 통한 막바지 여론전과 대리인단 법리싸움을 두 축으로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탄핵심판 최후변론을 통해 탄핵소추절차 부당성 등을 호소하며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한 바 있다. 이는 향후 검찰 수사를 대비하기 위한 논리를 정리한 한편, 지지세력 결집을 통해 불리한 여론을 돌려세우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 등 탄핵반대를 요구해온 단체 회원들의 생일축하 응원편지를 받고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내용의 답신을 전달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보수성향 정규재TV와 인터뷰에서도 태극기 집회와 관련해 "여러가지 고생도 무릅쓰고 나온다는 것을 생각할 때 가슴이 미어지는 그런 심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박 대통령에게 "탄핵반대 집회 총동원령을 내리는 것이냐"며 강력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1일 구두논평에서 "국민 통합에 대한 우려가 큰 시점에 불에다 기름을 붓는 격"이라며 "옹호세력을 총동원해 탄핵반대를 위해 싸우라고 지시하는 국론분열 행위로, 참으로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혹평했다.'
박 대통령이 장외여론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왔지만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다만 박 대통령은 이달 초 기자간담회나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추가 메시지를 내놓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선고 전까지 대리인단을 통해 치열한 법리 싸움을 벌이면서 탄핵 인용을 선고할 경우 불복할 수 있는 포석을 깔고 있다.
헌재 관계자는 1일 "변론 종결 후 첫날인 지난달 28일 하루 동안 대통령 대리인단이 의견서와 참고자료 2건을, 국회 소추위원단이 보충의견서 2건과 참고자료 4건을 각각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대리인단은 탄핵사유가 대통령 파면에 이를 정도로 중대하지 않고, 국회의 의결 과정이 부적법해 탄핵소추 자체가 부당하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및 기금모금 의혹과 관련해 기존 비영리 문화법인의 설립과 기금운영 실태 등을 담은 참고자료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리인단 일각에선 '헌재가 탄핵심판의 결론을 낼 만큼 충분한 심리를 하지 않았다'거나 '8인 체제 재판부가 선고를 내려서는 안 된다'는 논리로 변론 재개를 신청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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