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독살 용의자 여성 2명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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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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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김정남 독살 혐의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외국인 여성 용의자 2명이 1일 재판에 넘겨졌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이날 관할 세팡법원에서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5)와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29)을 살인혐의로 기소했다.

김정남 살해가 아닌 코미디 영상을 찍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해온 흐엉은 법정에서 "죄가 없다"고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아이샤는 변호인을 통해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두 여성 용의자가 살해 의도를 갖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의 형량과 관련, "유죄가 인정되면 사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용의자에 대한 재판은 고등법원으로 이관돼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도 북한의 김정남 피살사건에 대해 발빠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된 VX는 유엔이 제조 및 비축을 금지한 대량살상무기로 북한의 화학무기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고민은 깊어졌다.

이와 관련, 미국을 방문 중인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보국장도 허버트 R.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회담하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전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도 1일 3·1절 기념사를 통해 김정남 암살사건을 일으킨 북한에 대한 전방위 압박·제재 기조를 재확인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역시 지난달 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군축회의(CD·Conference of Disarmament)에서 북한 화학무기 위협이 현실이 됐다며 유엔 회원국 자격 정지 등 단호한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윤 장관은 CD 기조연설에서 "(김정남 암살은) 충동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데다 잔인한 북한 정권이 언제 어디서든 그 누구에게도 화학무기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국제사회가 어떤 조처를 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할 때다"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김정남 피살이 북한의 화학무기 능력과 실전 사용 가능성을 국제사회가 다시 인식하게 했다며 사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말레이 정부가 모든 사법절차가 마무리된 이후로 정보공유 시점을 미루면서, 현지 외교가에선 북한이 VX 사용 의혹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제재 논의 본격화에 대응할 시간을 벌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말레이 측은 김정남의 시신을 인계하고 김정남 살해 혐의로 체포된 자국민을 석방하라는 북측의 요구에는 냉랭한 태도를 보였다.

자히드 부총리는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수사절차가 확실히 종료돼야 (북한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그들은 우리의 법과 규정을 따라야 한다"면서 전날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북측 대표단의 시신인도 등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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