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특검 연장 거부로 인해 특검법 발의를 준비 중인 야당 의원들과 대선주자들도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으로 향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 참석 후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 집회에 참석해 탄핵 인용 주장에 동참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이날 오후 호남 일정을 마무리하고 상경해 촛불집회에 함께 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기념행사에서 "촛불집회는 일종의 국민 저항권 행사다“라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시민혁명으로 완성되도록 모든 국민이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촛불집회는 3·1 만세시위와 참으로 비슷한 점이 많다"면서 “3·1 만세시위는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으려는 것이었으며 촛불집회는 무너진 나라를 다시 일으키자는 것이라는 공통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과 국정농단세력이 국격을 떨어뜨리고 대한민국을 한없이 부끄러운 나라를 만들었지만 이번에야말로 촛불혁명이 완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 소재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3·1 정신은 근현대사에 걸쳐 면면히 이어졌다”며 “4·19혁명과 5·18 광주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에 이어 최근의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나라가 위기에 처하고 권력자들이 헌정을 유린할 때마다 위대한 국민은 3·1 정신으로 역사의 물꼬를 바르게 돌려놨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정신은 마침내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라고 선언한 촛불 명예혁명으로 승화됐다"고 강조했다.
호남 일정을 소화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촛불혁명은 제2의 3·1운동이다”라며 "총칼 앞에서도 끝까지 비폭력과 평화를 고수했던 선열들의 정신을 되새기자"고 촉구했다. 이어 “촛불민심을 꺾기 위한 시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고 자유당 시절 만연했던 '백색테러'가 부활하고 있다”며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시민들과 함께 해온 이재명은 끝까지 촛불 혁명의 완수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 소속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바른정당 소속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는 어느 집회에도 참석하지 않는 대신 3·1운동 정신을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헌법을 파괴한 사람들이 공공연히 불복을 이야기한다”며 “특별검사와 헌법재판관에 대한 위협, 취재기자에 대한 폭력도 자행되고 있어 법과 제도를 짓밟은 사람을 옹호하는 세력들이 다시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우리의 비폭력과 인내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했는지 이미 확인했다”라며 "민주주의와 광장을 위협하는 세력에 흔들릴 필요도, 그들을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도 이날 성명을 통해 "무능하고 어리석은 대통령의 탄핵을 마무리하고 개혁공동정부를 세워 더 정의롭고 당당한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것이 촛불혁명의 완성이자 3·1 만세운동의 완성"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성명을 통해 “3·1 운동은 세계사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비폭력 저항운동”이라며 “일제의 억압에 맞서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겠다는 불굴의 의지와 도전 정신이 있다. 그런 정신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페이스북에서 "98년 전 오늘, 우리는 일제강점기에 맞서 한마음 한뜻으로 독립의 함성을 외쳤다"며 "2017년 우리는 지금 또 다른 역사의 변곡점에 서 있다. 낡은 구체제를 밀어내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대선주자들은 이날 광화문에서 열리는 태극기집회에 집단으로 참석했다.
윤상현, 조원진, 김진태, 박대출, 추경호, 전희경 의원 등을 비롯해 대선주자인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문수 비상대책위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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