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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버는 외벌이 가구 소득·소비 처음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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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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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벌이는 4년만에 최대 증가

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아빠 혼자 버는 외벌이 가구의 소득과 소비가 사상 처음 감소했다. 이와 달리 맞벌이 가구는 소득과 소비 모두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맞벌이외(외벌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71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0.6% 줄어들었다. 맞벌이외 가구 소득이 줄어든 것은 200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이다.

맞벌이외 가구는 동일가구 내에서 가구주와 배우자가 모두 취업한 경우를 제외한 가구로 외벌이 가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외벌이 외에도 부자(父子)취업, 무직 등의 가구도 맞벌이외 가구로 집계된다.

맞벌이외 가구 소득은 매년 평균 4% 내외의 증가율을 유지하며 꾸준히 증가해왔다. 2009년에는 금융위기 여파로 증가율이 0.6%로 쪼그라들긴 했지만 줄어들지는 않았다.

맞벌이외 가구 소득 감소는 가구 소득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이 줄어든 것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맞벌이외 가구의 근로소득은 역대 최대 폭인 2.5% 줄어들며 전체 소득을 끌어내렸다.

소득 감소는 곧 소비의 위축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맞벌이외 가구의 월평균 소비는 228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1.8% 감소했다. 맞벌이외 가구 소비가 감소한 것 또한 처음이다.

반면 맞벌이 가구의 월평균 소득과 소비는 전년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맞벌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55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2.7% 늘어났다. 이는 전년 증가율(1.6%)에 두 배에 달한다.

맞벌이 가구의 근로소득은 같은 기간 5.7% 늘어나며 2012년(6.9%)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맞벌이 가구의 소비지출 역시 1.6% 증가하며 전년 증가율(0.5%)을 훌쩍 뛰어넘었다.

맞벌이외 가구의 소득·소비 지표가 눈에 띄게 악화한 것은 맞벌이외 가구 중 경제기반이 열악한 무직가구나 부자가구 등이 상당수 포함돼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임시직 고용 감소 등 여파로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44만7000원으로 5.6% 추락,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결국 장기 불황에 불안정한 고용이 겹치면서 혼자서 버는 외벌이가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맞벌이 여부를 기준으로 집계한 통계청의 가계수지는 2인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하며 최근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 1인가구는 포함돼 있지 않다.

1인가구 중 상당수는 노인가구 등 저소득층이 많아 통계상 맞벌이외 가구에 1인가구를 포함하면 맞벌이 가구와의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5년 기준 1인가구는 511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7.2%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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