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영향으로 백화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내수 활성화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NHK가 2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 5개사의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실적 발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평균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다이마루마츠자카야(大丸松坂屋) 백화점의 15개 매장의 평균 매출이 17%로 가장 높았고 한큐한신(阪急阪神) 백화점의 오사카 소재 한큐 우메다 본점의 매출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카시마야(高島屋)는 6%, 소고·세이부(そごう・西武)가 5.6%, 미스코시이세탄(三越伊勢丹) 등의 매출이 0.7%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그 외에도 도쿄 도시마구 소재 한 백화점에서는 지난달 24일 전년 대비 매출과 입점 객수가 각각 3%,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는 매월 말 마지막 금요일에 오후 3시 조기 퇴근할 수 있게 한 제도로 지난달 처음 도입됐다. 일본 정부와 재계가 소비를 진작하고 장시간 근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를 본떠 마련한 것이다.
이와 관련 일본 대기업을 포함, 1300여 개 회사가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대도시 백화점과 번화가에서는 요리체험과 특별메뉴 한정판매 등 판촉 행사가 이어졌다. 교토에서는 500엔만으로 다양한 악기를 접할 수 있는 특별 수업이 마련되는 등 지방에서도 참여도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프라이데이가 내수 진작의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나가하마 토시히로 다이이치생명연구소 수석경제학자에 따르면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로 인한 소비 진작 효과가 약 1240억 엔(약 1조2408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고객 응대가 필요한 금융·유통, 중소기업 등에서는 근무시간 단축이 쉽지 않아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손 부족 심화나 직장 내 눈치보기 등 현재의 근로 환경이 더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프리미엄 프라이데이가 비교적 늦게 지정되면서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 속에 다음 프리미엄 프라이데이(3월 31일)는 기업별 결산이 이뤄지는 월말인 만큼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도 숙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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