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조기 대선 정국도 출렁이고 있다.
대세론을 선점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보수진영에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범야권에선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다. 2월 정국에서 급등한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이른바 ‘선한 의지’ 발언 이후 지지율이 급락했다.
◆文 “공인인증서 폐지” vs 安 “한국당도 대연정 대상”
2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3월 첫째 주 주중집계 결과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지난주 대비 1.7%포인트 상승한 35.2%로 1위를 이어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4차 산업혁명 현장행보의 일환으로 서울 구로구 G-벨리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ICT(정보통신기술) 현장 리더 간담회’에서 “공인인증서와 액티브엑스를 폐지하겠다”며 ICT 적폐 청산을 약속했다.
탄핵 정국이 임박하면서 중위권 전쟁은 대혼전 양상으로 전환했다. 지난주까지 2위를 달리던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4.4%포인트 하락한 14.5%로, 황 권한대행(14.6%)에게 밀렸다. 특검 연장안 수용을 거부한 황 권한대행은 같은 기간 3.7%포인트 상승했다.
19대 대선 출마에 말을 아끼는 황 권한대행은 이날 제49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 탄핵 정국과 관련해 “국론분열이 나타나 안타깝다”며 국민대통합 행보를 이어갔다.
앞서 ‘대연정’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던 안 지사는 같은 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대연정에 대해 “개혁 과제를 놓고 합의를 할 수만 있다면 자유한국당이든 누구라도 좋다”고 밝혔다.
◆보수진영 ‘黃·洪’ 라인…野 ‘안철수 주가’ 상승
안 지사의 지지율 하락 이후 상승 국면을 탔던 안 전 대표는 지난주 대비 0.8%포인트 오른 10.9%로 2주째 상승했다. 촛불집회에 선을 그은 안 전 대표는 헌재에 탄핵 인용을 촉구하면서도 “헌재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며 중도층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주 5주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은 1.1%포인트 하락하면서 한주 만에 9.0%포인트로 떨어졌다. 이 시장은 3일부터 개시되는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반등을 노릴 예정이다.
보수 대안론으로 떠오른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지난주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3.5%로 6위를 지켰다. 지지율에 경고등이 켜진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또다시 0.8%포인트 하락한 2.7%로 7위에 그쳤다.
이 밖에 국민의당에 합류한 손학규 전 대표 2.1%, 남경필 경기도지사 1.5%,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1.3% 순이었으며, 유보층은 4.7%였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6.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13.5%, 국민의당 10.9%, 바른정당 6.4%, 정의당 5.4% 순이었다. 유보층은 15.2%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달 27일과 28일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7%), 무선(73%)·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90%)와 유선전화(1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7.7%(총 통화 1만3134명)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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