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대를 평정하고 올해부터 미국 진출에 나선 박성현이 LPGA 투어 공식 데뷔전 첫날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성현은 2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탄종 코스(파72·6683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3개를 범했으나 버디 7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박성현은 6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미셸 위(미국)에 불과 2타 차 뒤진 공동 7위로 출발했다.
박성현은 2번홀(파4)과 3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뒤 5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전반 마지막 두 홀인 8번홀(파5)과 9번홀(파4)에서도 거침없이 연속 버디를 잡아내 전반에만 무려 5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후반이 아쉬웠다. 10번홀(파4)과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다.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1타를 줄였으나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이후 3개 홀을 파 세이브로 막은 박성현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기분 좋게 첫날을 마감했다.
박성현은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이다. 말 그대로 ‘슈퍼루키’. 하지만 그만큼 부담이 큰 데뷔전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정규투어에 참가하지 않고 미국 현지 적응과 훈련에만 전념해 경기 감각도 떨어져 있었다. 또 싱가포르는 첫 방문이었다.
모든 게 낯선 환경이었지만, 박성현은 ‘남달라’라는 별명답게 인상적인 1라운드를 마치며 이겨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톱15’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첫날 페이스라면 우승도 바라볼 수 있는 쾌조의 스타트다.
박인비(29)도 올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골프 여제’의 귀환을 예고했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로 완벽한 플레이를 펼쳐 공동 2위에 올랐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72홀 노보기’ 우승을 차지한 이후 다시 우승 도전에 나섰다.
박인비와 함께 아리야 쭈타누깐(태국), 브룩 핸더슨(캐나다), 모 마틴(미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등이 2위권을 형성해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허미정(28)도 버디 6개오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로 박성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효주(22)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함께 공동 12위에 올랐고, 전인지(24), 장하나(25), 김세영(24), 최운정(27), 지은희(21), 펑산산(중국) 등이 2언더파 70타로 공동 21위 그룹을 형성했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양희영(28)은 버디 5개를 잡았으나 보기 4개를 범하며 1언더파 71타로 공동 31에 머물렀고, 유소연(27)과 최나연(30)은 1오버파 73타로 부진해 공동 42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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