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차이나 김봉철 기자 = 롯데그룹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부지 제공을 확정하는 등 사드 배치가 급물살을 타면서 중국의 경제보복이 본격화됐다. 중국에서는 불매운동까지 벌어질 조짐이 보이고 있을 정도다.
중국은 자국의 언론 등을 앞세워 강도 높은 보복 조치를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복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해 온 한국 기업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업계 안팎에서는 중국 관영 CCTV가 오는 15일 ‘소비자의 날’을 맞아 방영하는 기업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를 주목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중국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 롯데, 중국 진출 23년 만에 최대 위기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은 유통업계다. 그 중에서도 사드 부지의 ‘주인’인 롯데는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사드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중국 사업이 진출 23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말 롯데그룹 계열사 현지법인에 대한 동시다발적 세무조사를 진행했고, 백화점과 마트 등 사업장에 대해서도 불시 소방, 위생 점검을 실시했다.
롯데그룹이 중국 선양(瀋陽)에 3조원을 들여 추진 중인 ‘롯데타운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인 롯데월드(테마파크) 조성 공사도 지난해 말 소방 점검 후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중국당국은 소방 점검을 벌이면서 초고층 건물의 고도를 문제 삼았고 롯데는 100층에서 절반 수준으로 조정해 공사를 계속하던 중 이를 잠정 중단시키는 조치를 내렸다.
롯데쇼핑은 2015년 말 기업공시(IR)에서 2016년 말 122개 매장이 운영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112개에 그쳤다.
또한 올 초 중국의 알리바바 쇼핑몰 톈마오(天貓, 티몰) 내 ‘롯데닷컴’ 관방 해외 플래그숍 영업을 전면 중지했다. 톈마오는 중국 내 최고 쇼핑몰 중 하나로 플래그숍은 각 업체가 믿고 살 수 있는 기업을 보증하는 곳인 만큼 이를 철수한다는 것은 사실상 중국 내 온라인 영업을 포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롯데그룹의 중국 홈페이지가 해킹으로 마비됐고, 중국의 온라인 쇼핑사이트가 롯데마트관을 폐쇄했다.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내 2위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둥닷컴’(JD.com)에선 지난달 28일부터 롯데마트 상품이 사라졌다. 지난해 7월 입점한 이후 처음이다.
롯데마트 측은 전산상 오류로 파악하고 있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사드와 관련한 보복성 조치가 아니겠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은 23개 계열사가 동시에 진출해 있어 그룹 내 비중이 큰 편이다.
1994년 중국에 진출한 롯데그룹은 약 10조원이 넘는 금액을 중국에 투자해왔다. 22개 계열사가 진출해 120여개 사업장, 2만6000여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 중국 시장 의존도 높은 삼성·현대차도 긴장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앞서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중국은 삼성과 현대에 가장 큰 시장"이라며 "이들 기업에 대한 제재는 복잡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삼성은 고립무원에 빠졌다
삼성전자는 2015년을 기준으로 중국에서 약 30조원(전체 매출의 15%)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 쪽 매출 규모는 유럽 전체 매출 38조6000억원(전체 약 20%)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한국 매출 20조8000억원(전체 10%)보다 더 많은 수치다.
삼성전자는 이번 달 전략 스마트폰(갤럭시S8) 공개와 QLED TV 출시를 앞두고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마케팅에 공을 들여왔다. 중국의 경제보복이 현실화된다면 삼성은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삼성은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가전 사업은 물론 부품 업체인 삼성SDI, 삼성전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과의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은 LG화학과 함께 이미 중국 정부가 삼성SDI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자국 차량에 대해 정부보조금을 주지 않기로 하는 조치를 통보 받은 상태다.
현대차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중국은 현대·기아차에 전체 판매량의 20%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글로벌 판매량의 23%, 21.6%에 해당하는 113만대, 65만대를 각각 판매할 만큼 ‘빅 마켓’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사회과학원 사회적책임(CSR) 연구센터의 ‘기업사회책임 발전지수’ 평가에서 중국 토종 자동차 브랜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
중국은 자국의 언론 등을 앞세워 강도 높은 보복 조치를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복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해 온 한국 기업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업계 안팎에서는 중국 관영 CCTV가 오는 15일 ‘소비자의 날’을 맞아 방영하는 기업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를 주목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중국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은 유통업계다. 그 중에서도 사드 부지의 ‘주인’인 롯데는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사드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중국 사업이 진출 23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말 롯데그룹 계열사 현지법인에 대한 동시다발적 세무조사를 진행했고, 백화점과 마트 등 사업장에 대해서도 불시 소방, 위생 점검을 실시했다.
롯데그룹이 중국 선양(瀋陽)에 3조원을 들여 추진 중인 ‘롯데타운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인 롯데월드(테마파크) 조성 공사도 지난해 말 소방 점검 후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중국당국은 소방 점검을 벌이면서 초고층 건물의 고도를 문제 삼았고 롯데는 100층에서 절반 수준으로 조정해 공사를 계속하던 중 이를 잠정 중단시키는 조치를 내렸다.
롯데쇼핑은 2015년 말 기업공시(IR)에서 2016년 말 122개 매장이 운영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112개에 그쳤다.
또한 올 초 중국의 알리바바 쇼핑몰 톈마오(天貓, 티몰) 내 ‘롯데닷컴’ 관방 해외 플래그숍 영업을 전면 중지했다. 톈마오는 중국 내 최고 쇼핑몰 중 하나로 플래그숍은 각 업체가 믿고 살 수 있는 기업을 보증하는 곳인 만큼 이를 철수한다는 것은 사실상 중국 내 온라인 영업을 포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롯데그룹의 중국 홈페이지가 해킹으로 마비됐고, 중국의 온라인 쇼핑사이트가 롯데마트관을 폐쇄했다.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내 2위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둥닷컴’(JD.com)에선 지난달 28일부터 롯데마트 상품이 사라졌다. 지난해 7월 입점한 이후 처음이다.
롯데마트 측은 전산상 오류로 파악하고 있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사드와 관련한 보복성 조치가 아니겠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은 23개 계열사가 동시에 진출해 있어 그룹 내 비중이 큰 편이다.
1994년 중국에 진출한 롯데그룹은 약 10조원이 넘는 금액을 중국에 투자해왔다. 22개 계열사가 진출해 120여개 사업장, 2만6000여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 중국 시장 의존도 높은 삼성·현대차도 긴장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앞서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중국은 삼성과 현대에 가장 큰 시장"이라며 "이들 기업에 대한 제재는 복잡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삼성은 고립무원에 빠졌다
삼성전자는 2015년을 기준으로 중국에서 약 30조원(전체 매출의 15%)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 쪽 매출 규모는 유럽 전체 매출 38조6000억원(전체 약 20%)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한국 매출 20조8000억원(전체 10%)보다 더 많은 수치다.
삼성전자는 이번 달 전략 스마트폰(갤럭시S8) 공개와 QLED TV 출시를 앞두고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마케팅에 공을 들여왔다. 중국의 경제보복이 현실화된다면 삼성은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삼성은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가전 사업은 물론 부품 업체인 삼성SDI, 삼성전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과의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은 LG화학과 함께 이미 중국 정부가 삼성SDI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자국 차량에 대해 정부보조금을 주지 않기로 하는 조치를 통보 받은 상태다.
현대차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중국은 현대·기아차에 전체 판매량의 20%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글로벌 판매량의 23%, 21.6%에 해당하는 113만대, 65만대를 각각 판매할 만큼 ‘빅 마켓’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사회과학원 사회적책임(CSR) 연구센터의 ‘기업사회책임 발전지수’ 평가에서 중국 토종 자동차 브랜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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