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민주당 탈당하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비대위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긴급토론, 한국경제의 길을묻다'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탈당 결심을 굳혔으며 직접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관측이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복수의 인사는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대표가) 당을 떠날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며 "시기도 멀지 않은 것 같다. 다음 주에라도 탈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례대표인 김 전 대표는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지만, 최근 주변에 "내가 배지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다. 배지 달려고 이 당에 들어왔느냐"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민주당이 자신의 경제브랜드인 '경제민주화'를 입법화하는 데 소극적으로 대응한다고 보고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전날(2일)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김 전 대표가 발의한 경제민주화 법안인 상법개정안은 법제사법위원회의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김 전 대표는 전날 일부 당내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법 개정안 문제에 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트렸다고 한다.

아울러 문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이 김 전 대표를 비롯한 개헌파 의원들에게 격렬한 표현을 담은 이른바 '문자 폭탄'을 보내자 상당히 불쾌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하려 했지만 문재인 대세론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차라리 본인이 직접 대선에 출마하는 편이 낫다는 결심을 했다는 말도 나온다.

김 전 대표가 탈당 후엔 당분간 제3지대에 머무르거나 바른정당과 손을 잡고 대선 출마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 등 각종 시나리오가 난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