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디지털 화폐 비트코인의 가치가 2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금 1온스당 가치를 뛰어넘었다.
비트코인은 2일 개당 1,26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금값은 그보다 낮은 온스당 1.233달러에 거래됐다.
작년 이맘때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421.60달러 수준이었으나 이후 약 3배 가까이 가치가 뛰었다. 그러나 금값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미국 NBC뉴스는 미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ETF의 승인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비트코인 상승세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이 결정은 오는 11일 발표될 예정인데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면 비트코인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대안 자산으로서 금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비트코인은 금과 같이 자원이 한정되어 있으며 가치의 저장수단의 역할을 하고 하나의 나라나 기업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에서 금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실물인 금보다 쉽게 거래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게다가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즈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델, 익스피디아를 비롯한 약 10만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지불 수단으로 허용하는 등 화폐로 통용되는 곳도 확대되고 있다.
다만 유로 퍼시픽 캐피탈의 피터 쉬프 CEO 등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미래에 회의적이다. 그는 2월 27일에 CNBC TV에 출연하여 비트코인을 “디지털 바보들의 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잠재적인 교환의 수단이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가치 저장수단은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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