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보복 조치 등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번 주 역시 미국과 중국 발 악재가 증시 상승을 제한할 전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부 증권사들은 이번주 코스피가 2130선까지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에서 불거질 악재는 코스피를 2060선까지 끌어내릴 수도 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주간 예상범위로 2090~2130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2060~2120, 케이프투자증권은 2060~2100을 제시하며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반면 △중국 사드 관련 보복 장기화에 대한 우려 △미국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에 따른 수출주 실적 우려 가중 △중국 1월 주택가격 상승 둔화세 지속 등은 여전히 증시를 억누르는 요인들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에 주목할 시기로, 연준위원들의 매파적인 연설과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3월 금리인상 확률이 대폭 확대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52%였던 3월 금리인상 확률은 80%까지 급등한 상태다. 5월 금리인상 확률도 83.5% 수준이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과 중국에 주목했다.
그는 "주요 경제지표의 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이에 따른 3월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는 증시에 부담이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장기화 우려, 미국 정부 재정 관련 이슈 등은 3월 중순까지 시장 상승 탄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즉, 금리 상승 기조는 정해졌고 물가 상승 가능성도 높은 만큼 이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업종에 주목할 시기라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매출액 증가 전망에 따른 이익률 개선이 기대되는 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유지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는 반도체, 금융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국내 소비심리에 가장 민감한 백화점을 비롯해 소비분위기 조성, 소비심리지표 반등, 관광활성화의 수혜가 예상되는 미디어, 호텔·레저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