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전문가로 구성된 TECH 평가위원회와 자체 TCB 역량 심의위원회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 은행 기술금융 실적평가와 자체 기술신용평가 단계를 심사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기술금융이란 기업의 재무제표만 보지 않고 기술력을 고려해 성장성이 큰 기업에 금융을 지원하는 것이다. 금융위는 은행의 혁신성 평가의 일환으로 2014년 하반기부터 기술금융 실적을 평가해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기업은행이 73.6점을 받으며 대형은행 그룹 중 1위에 올랐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2016년 상·하반기 모두 1위에 랭크됐다. 기업은행은 기술금융 공급과 우수 기술기업 지원 노력, 투자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상위권으로 평가됐다.
소형은행 그룹에서는 경남은행이 75.6점, 부산은행 72.4점으로 각각 1, 2위에 올랐다. 두 은행은 기술금융 공급·투자, 여신프로세스 내 기술금융 반영 노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금융위는 "소형은행에서 선발은행의 노력으로 후발은행과 기술금융 지원실적, 역량 등에서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산・경남・대구은행의 기술금융 차주수 증가율은 전기보다 60% 증가한 반면 나머지 은행은 15% 증가에 그쳤다.
아울러 기술금융 실시 레벨 2 수준인 국민·기업·산업·신한·우리·하나은행이 '레벨 3'으로 상향됐다.
자체 TCB평가 역량 심의위원회는 6개 은행이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평가모형 개선 등을 통해 질적 수준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이들 은행은 직전 반기 기술금융 대출의 20% 이내 자체 기술평가가 가능했으나 앞으로는 50% 이내 자체 기술평가로 확대된다.
금융위는 올해부터 TECH 평가 시 과거 기술금융 실적을 제외해 순위 고착화를 막고 후발은행의 노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우수 기술기업 지원 시 배점을 기존 10점에서 20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기술금융 대출은 25조8000억원이 공급됐다. 연간 20조원의 공급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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