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 노원구가 전국 최초로 도로변 미세먼지 잡는 '안개형 분무노즐 장착 살수차'를 현장에 투입해 관심을 끈다.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구제역, 조류독감 등 전염병 발생 시 통제초소에서 소독기로 분무해 통행차량을 소독하는 것에 착안, 전문업체에 의뢰해 가장 효과적 분사노즐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를 기존의 도로청소용 살수 차량의 지붕에 장착함으로써 안개형 분사노즐 살수차를 선보였다.
도로 사정에 맞게 7톤 차량 4대와 12톤, 5톤, 3톤 차량 각 1대에 장비를 갖췄다. 여기에 사용되는 물은 100% 수돗물이다. 작년 실험을 통해 분석한 결과 청소 전 대비 평균 25%(8~40%)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도로변은 미센먼지 농도가 높아 보행하는 시민들이 위험수준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안개형 분무노즐 장착 살수차는 기존 도로청소차 미세먼지 농도 저감효율(12%)보다 약 2배 효과를 보인다. 대기 중에 떠있는 미세먼지까지 수증기와 흡착시켜 땅으로 떨어지게 만든다. 구는 지난해 가을부터 시범운행을 거쳐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도시대기측정소가 아닌 도로변 기준으로 미세먼지 농도 1㎥당 50㎍ 이상으로 높을 때마다 도로청소를 실시해 미세먼지를 낮춘다는 구상이다. 구는 이달 6일 오후 2시 노원어울림극장 앞 도로에서 '노원구 미세먼지 방제단 발대식'을 열고 안개형 분사노즐 장착 살수차량 시연회도 함께 가질 예정이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안개형 분사노즐 장착 살수차가 구민들이 실제로 호흡하는 높이에서 떠다니는 도로변 미세먼지 농도를 국지적으로 줄이는데 효과가 기대된다"며 "교통량이 많아 미세먼지 평균농도가 높은 동남권 자치구가 도입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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