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현대화’ 강한 드라이브…캐디 ‘NO’ 스스로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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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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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 라인 살피는 로리 매킬로이.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세계 골프가 현대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움직임이다. 더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한 규정 단순화가 골자다.

세계 골프 규정을 관장하는 영국왕실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대폭적인 규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두 단체는 경기 시간 단축과 복잡한 규정의 단순화를 통해 골프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것이 목적이다. 확 바뀌는 새 골프 규정은 올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2019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세계 골프를 양분하고 있는 영국과 미국은 1952년 머리를 맞대고 통합 골프 규칙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1984년에 두 번째 큰 변화를 줬다. 두 단체는 약 30년 간격으로 또 한 번의 변화가 필요한 적기라고 의견을 모았다.

일부 공개된 개정안은 스피드 업을 위한 단순화에 초점을 맞췄다. 잃어버린 공을 찾는 시간을 5분에서 3분으로 줄이고, 공을 치는 데 40초 이상 걸리지 않도록 했다. 또 그린 위에서 퍼팅을 할 때 홀에 꽂힌 깃발을 그대로 둬도 된다. 티샷 이후 남은 거리에 따라 차례를 지키지 않고 준비된 선수부터 공을 칠 수 있도록 했다. 홀마다 최대 타수 한계를 설정하도록 했다.

골퍼들은 복잡한 규정집을 뒤지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에만 더 집중해야 하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 또 이제는 선수들 스스로 판단해 경기를 해야 하는 여러 상황도 준비해야 한다. 더 이상 호흡을 맞추던 캐디에 의존해서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을 전망이다.

골퍼들은 퍼팅을 할 때 캐디가 라인을 읽어주는 것도 금지되고, 전자기기를 사용해 남은 홀까지 거리 측정도 할 수 있게 됐다. 캐디 없이 스스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셀프 라운딩’을 권장하는 분위기다. 다만 실수로 공이 움직여도 벌타를 받지 않도록 해 선수 의지와 상관없는 불이익을 최소화시켰다.

세계 골프의 변화 움직임은 남자 골퍼보다 캐디 의존성이 더 큰 여자 골퍼의 체감온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캐디와 많은 의논을 나누던 그린 위 풍경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 게 됐다. 이제 골퍼들은 스스로 빠르게 판단하고 신속하게 경기를 해야 하는 새 바람에 몸을 맞춰야 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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