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5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쏟아냈다. 마지막 홀에서 보기 1개를 기록했지만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데 영향은 없었다. 이날 박인비는 8언더파 64타를 치며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2위(18언더파 270타) 아리야 쭈타누깐(태국)을 1타 차로 제치고 올 시즌 복귀 두 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의 시즌 첫 우승, 통산 18승.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뒤 2년 만에 다시 대회 리더보드 최정상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컷 탈락 이후 중단했던 정규투어에서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고 올 시즌 두 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놀라운 성과다.
박인비의 우승으로 장하나(25·호주여자오픈)와 양희영(28·혼다 타일랜드)에 이어 올 시즌 한국 선수가 3주 연속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하는 ‘코리안 파워’를 과시했다.
박인비는 3라운드까지 공동 5위로 밀린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선두 미셸 위(미국)와는 3타 차. 박인비는 신들린 퍼트로 ‘버디쇼’를 펼쳤다. 5번홀(파5)부터 버디를 잡아내기 시작해 전반에만 4타를 줄인 박인비는 8~12번홀 연속 5개의 버디를 낚았다. 14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박인비는 17번홀(파3)에서 9번째 버디를 잡아내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에 페어웨이를 한 차례 놓친 것을 제외하고, 4라운드까지 단 한 번도 페어웨이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 또 3라운드 33개의 퍼트로 주춤했던 박인비는 자신감을 회복한 마지막 날 27개의 퍼트로 세계 톱랭커들의 기를 죽였다.
LPGA 투어 공식 데뷔전을 치른 박성현(24)도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이 대회 목표를 ‘톱15’ 이내 진입으로 잡았던 박성현은 3위에 오르며 강렬한 신고식을 마쳤다.
최종일 3타를 줄인 장하나는 미셸 위, 브룩 핸더슨(캐나다)과 함께 공동 4위(14언더파 274타)에 올랐고, 유소연은 6타를 줄여 공동 7위(13언더파 275타)에 자리했다. 이미림(27)과 최운정(27)은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함께 공동 9위(12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양희영은 공동 25위(7언더파 281타), 전인지(23)는 공동 30위(6언더파 282타)에 머물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