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헌재 사찰 의혹에 野 "즉각 진상 규명 해야" vs 한국당 "정치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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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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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국가정보원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중인 헌법재판소를 사찰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야권은 검찰의 즉각적인 수사와 국회 정보위원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야권의 '소모적인 정치 공세'라고 주장하며 국정원을 비호했다. 

야당 대선 주자들은 국정원 개혁이 왜 절실한지 다시금 일깨워준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민감한 시기에 버젓이 헌재를 상대로 불법 행위를 하려고 했다는 발상 자체가 경악스럽다"면서 "또 다시 대선에 개입하겠다는 것인가. 국정원을 완전히 개혁해야 할 이유가 더 명확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입장문을 내고 "국정원의 헌재 사찰은 촛불민심에 대한 사찰"이라면서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에서 해외정보 업무를 제외한 모든 국정원 기능과 조직을 해체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 상임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며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찾아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관련 수사도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은 국회 정보위 소집과 국정조사 등을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지인인 국정원 고위 간부가 직접 지시한 일이라니 청와대가 국정원을 사주한 게 분명하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상규명에 즉각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즉각 정보위를 소집하고 검찰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의 핵심은 국정원 개혁임을 다시 한 번 절감한다"고 성토했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우병우 전 수석과 친분이 있는 고위 간부가 사찰을 직접 지시했다고 하니, 국정원 차원의 조직적인 불법사찰이 아니었는지 의구심을 감출 수 없다"며 "정보위 소집을 요구하고, 필요하다면 국회 국정조사는 물론 검찰 수사를 통해서라도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특정 언론의 국정원 사찰 의혹 제기에 국정원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정원 흔들기에 나서는 것은 나라야 어찌됐건 정권만 잡으면 된다는 야욕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캠프'와 야권의 국정원 흔들기는 또 다른 대선 전략인가"라며 "소모적인 정치 공세를 그만두고 3월 국회의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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