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필요한 고령층…저축은행·대부업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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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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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DB]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는 60대 이상 고령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돈은 필요한데 소득이 줄어 은행권 대출이 어렵다 보니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60세 이상 고령층의 저축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2182억원으로 전년동기(1544억원) 대비 41.32% 증가했다.

대부업체에서 신용으로 빌린 돈의 잔액도 2938억원으로 전년(2363억원) 대비 24.33% 증가했다.

고령층의 대출액 증가 속도가 빠르다 보니 전체 대출액에서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2012년에는 전체 저축은행 신용대출에서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1.23%였지만 지난해 말에는 2.42%로 2배가 됐다.

같은 기간 전체 대부업체 신용대출에서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2.08%에서 3.57%로 커졌다.

이는 특별한 직장이 없는 고령층은 은행권 대출이 어려워 상대적으로 대출이 쉬운 제2, 제3금융권을 찾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제2∼3 금융권 대출은 연 20%가 넘는 고금리인 경우가 많아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 60대의 저축은행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22.2%였고, 대부업체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31.2%였다.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환 능력이 부족해 채무 감면이나 상환 기간 연장해 달라며 채무조정을 신청한 60대 이상은 7829명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민 의원은 "고령자의 대출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금융서비스가 부족하다 보니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로 몰리고 있다"며 "고령자에 대한 금융서비스 대책이 적극적으로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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