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4발 동시 발사…NSC 긴급소집 “중대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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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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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이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 엿새째인 6일 동해상으로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4발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4발은 1000㎞ 이상 비행했고 이중 3발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졌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12일 신형 '북극성-2'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지 22일 만이다.
 

전동진 합동참모본부 작전 1처장. [사진=연합]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있은 직후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7시 36분쯤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의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며 "비행 거리는 1000여㎞로 미사일의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은 평북 동창리 일대에서 미사일 추정 물체가 발사된 직후 동해상의 이지스함 레이더와 그린파인레이더 등 자체 감시자산을 통해 발사체를 포착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발사한 4발은 모두 비슷한 거리를 정상적으로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발사 장소로 미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이나 KN-14를 발사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평북 철산군에 있는 동창리 발사장은 북한이 지난해 2월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한 곳이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ICBM 발사 준비작업이 '마감 단계'라며 ICBM 시험발사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합참은 "최고 고도는 260㎞ 정도로 ICBM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탄도미사일 현안보고 나선 국방부 장관. [사진=연합]

북한이 남쪽이 아니라 동쪽으로 미사일을 쐈다는 점에서 ICBM보다는 IRBM급 미사일을 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중거리 노동미사일이거나 스커드-ER 또는 지난달 12일 고체연료를 사용해 발사한 신형 ‘북극성-2’ IRBM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또 서로 다른 형태의 미사일이 따로 발사됐을 가능성과, 과거에 없던 신형 미사일을 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한미 독수리훈련에 대한 반발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도발이 있은 직후인 오전 9시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가 열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태세를 논의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 회의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도전이자 중대한 도발"이라며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조속히 완료하고 미국의 확장억제력을 실효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어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또다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것은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도전이자 중대한 도발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우리 군도 북한의 도발을 '엄중한 도발행위'로 규정하고 북한 정권이 도발을 계속할 경우 '몰락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해마다 3∼4월이면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미사일을 잇달아 쏘며 무력시위를 해왔다. 지난해 독수리훈련 기간에도 북한은 IRBM인 무수단 3발을 포함한 7발의 탄도미사일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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