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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쇼윙’ 동호회로 만나 결혼까지…새로운 소통 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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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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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결혼식을 올린 윤호상(38세)씨와 김세미(30세)씨 부부 [사진= 멜론]

아주경제 권지예 기자 = “제가 평소 남녀듀엣으로 불러보고 싶었던 곡들을 같이 불러보자고 권유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모임 때 내가 말했던 듀엣곡을 전부 연습해서 온 거에요. 열심히 연습한 티가 나서 너무 기뻤어요.”

지난 4일 결혼식을 올린 윤호상(38세)씨와 김세미(30세)씨 부부는 노래방 앱인 ‘멜론 쇼윙(Showwing)’에서 만나 연을 맺게 됐다. 두 사람이 이용한 ‘멜론 쇼윙’ 앱은 기존 노래방 기능에 녹음과 동영상 촬영, 네트워크 기능 등을 추가한 신개념 노래방 앱이다. 무엇보다도 부르고자 하는 곡 중 원하는 파트를 먼저 불러 녹음 및 촬영하고 나머지 부분을 불러줄 음악 친구를 찾아 ‘듀엣’으로 곡을 완성하는 ‘콜라보레이션’ 기능으로 유명하다.

듀엣 기능 이용자들은 쇼윙 앱으로 얼굴과 목소리를 접하며 친목을 쌓고 있었다. 이는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모임으로 이어졌다.

윤 씨와 김 씨가 처음으로 만난 공간도 쇼윙 내 오프라인 동호회인 ‘흥사모’의 모임 자리였다. 윤 씨는 실력자가 모인 흥사모 회원들 중에서도 군계일학의 노래실력을 뽐냈다. 그런 윤 씨의 모습에 김 씨는 관심이 생겼고 바로 쇼윙 앱에 들어가 윤씨가 그간 부른 노래 동영상들을 찾아봤다고 했다.

두 사람은 쇼윙 앱을 이용해 틈만 나면 듀엣 곡을 함께 완성했다. 가수 김동률과 이소은의 ‘기적’, 성시경과 아이유의 ‘그대네요’ 등의 듀엣 명곡들이 윤씨와 김씨 목소리로 채워져 쇼윙의 타임라인을 달구었다. 그때마다 쇼윙의 이용자들은 좋아요 100개 이상을 누르며 큰 호응을 해주었다. 결국 두 사람은 듀엣을 하다가 ‘눈’이 맞았고 16년 2월부터 연애전선에 들어갔다.

두 사람은 쇼윙에서 만나 쇼윙으로 연애를 한 커플답게 결혼을 알리는 영상도 쇼윙에 직접 올렸다. 일부러 스튜디오를 예약해 듀엣곡을 부르는 장면을 촬영하고 이를 정성스럽게 편집했다.

윤 씨는 “이전에는 자기가 부른 노래를 공유하고 소통할 공간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 스마트폰으로 쉽게 녹음해서 내 노래를 듣고, 실제 가수랑 듀엣까지 해볼 수 있어 신기하다"면서 "결정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노래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기 때문에 저희가 결혼까지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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