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제약사 간의 순위 변동이 활발한 가운데 JW중외제약이 개별재무제표 기준 467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10위에 안착했다.
이는 2015년 매출액 4343억원보다 7.62% 성장한 수치로, JW중외제약에 따르면 ‘리바로’ 등 기존 품목의 매출 증대와 ‘가드렛’ 등 신제품의 판매량 증가가 성장 배경이 됐다.
그러나 JW중외제약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자력으로 10위권에 진입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후 현재 지분 정리 수순에 들어간 일동제약이 올해 순수 지주사로의 체계를 갖추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게 되면, 상위에 올라서기 위한 두 제약사 간의 치열한 신경전도 가늠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제까지의 두 제약사간 매출액을 고려하면 5000억원 고지에 누가 먼저 올라서느냐가 향후 10위권을 판가름하는 관건이 될 수 있다.
보령제약의 기세도 무섭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개별재무제표 기준 4122억원의 매출액으로 11위를 기록하면서 10위권을 턱밑까지 쫓아왔다.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2.73%에 그쳐 JW중외제약과 다소 멀어졌으나, 자체 개발 신약인 카나브가 내수·수출 실적에서 전년 대비 50%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추격발판은 확보해놓은 상태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보령제약이 48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이들보다 상위권에 포진해있는 LG생명과학은 올해 초 LG화학으로 합병돼 올해부터 순위 경쟁에서 제외된다.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가 주춤하고 있는 것도 변수다. 지난해 동아에스티 매출액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560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하락했고, 제일약품도 뚜렷한 성장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지난해에 전년 대비 3% 증가한 6122억원의 매출액을 거두는 데 그쳤다.
특히 제일약품은 현재 지주사 전환도 추진 중에 있어 전환 성공과 조직 정비 여부에 따라 향후 매출 증감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유한양행부터 한미약품까지의 상위권 순위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신약수출 흥행으로 2015년 1위를 기록했던 한미약품은 지난해 개별재무제표 기준 6877억원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38% 하락하면서 6위로 급격히 추락했다.
이 영향으로 유한양행은 1조3120억원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1위로 올라섰고, 녹십자와 광동제약도 1조원대 매출액으로 2위와 3위에 안착했다.
종근당은 매출액 8319억원으로 40.4% 급성장하면서 5위 대웅제약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서며 1조원대 제약사들을 바짝 추격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