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손보 웃고, 보험·카드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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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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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애신 기자 = 지난해 은행·보험·카드 등 전 금융권의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과 카드는 2년 연속 하락세다.

업권별로 시중·지방은행과 손해보험은 순익이 증가한 반면 특수은행, 생명보험, 카드 등은 이익이 줄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대손준비금 전입전)은 3조원로 전년 대비 31.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특수은행을 중심으로 대손비용이 증가하면서 은행권 전체 순익이 급감한 것이다. 특히 산업은행의 당기순손실 규모가 3조원에 달한다.

반면 시중은행은 지난해 장사를 잘 했다.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의 순이익은 5조5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2.5% 늘었다.

은행 전체적으로 굴리는 자산의 규모는 더 커졌음에도 마진은 더 나빠졌다. 작년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34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운용자산이 2015년 1827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934조4000억원으로 5.8% 늘었지만 순이자마진(NIM)은 1.55%로 전년보다 0.03%포인트 줄었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가 줄어든 탓에 역대 최저 수준의 순이자마진을 기록했다.

전체 이익의 87.5%가 이자이익에서 나왔다. 수수료·신탁·유가증권·외환파생 등 비이자 이익은 4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 줄었다.

수익성 지표도 2000년 이후 최악이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을 얼마나 올렸는지 가늠할 수 있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13%를 기록했다. 또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65%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에 비해 각각 0.08%포인트, 0.93%포인트 하락했다.

특수은행을 제외한 시중·지방은행의 ROA·ROE는 각각 0.45%·5.88%로 전년대비 0.08%포인트, 0.99%포인트 개선됐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보험에서도 희비가 갈렸다. 지난해 보험사 전체 순이익(잠정)은 6조16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생보사는 순이익이 감소한 반면 손보사는 증가했다.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693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0% 줄었다. 지급보험금이 7.5% 늘어난 가운데 거둬들인 보험료가 2.2% 증가에 그치며 영업손실이 확대됐다. 또 육류담보대출 사고 충당금(2662억원) 등으로 투자영업이익도 정체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손보사들은 3조468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보다 27.7%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보험 영업손실이 2015년 1조915억원에서 지난해 3533억원으로 줄어든 게 주효했다. 당국 주도로 자동차보험 제도변경가 변경되며 손해율이 개선됐다. 또 대출채권 증가로 이자수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195조1557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9% 증가했다.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119조7941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늘었다. 손보사 수입보험료는 4.2% 증가한 75조361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힘입어 자동차보험의 수입보험료 증가율이 11%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거둬들인 보험료는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의 ROA와 ROE는 각각 0.62%, 6.43%로 전년대비 각각 0.08%포인트, 0.60%포인트 하락했다. 생보사의 ROA는 0.36%로 0.16%포인트 하락했으며 ROE는 4.14%로 1.69%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반해 손보사의 ROA와 ROE는 각각 1.45%, 11.26%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0.17%포인트, 1.58%포인트 개선됐다.

카드사의 경우 우호적인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BC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순익은 1조8134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감소했다. 

카드론 확대로 카드론 이자수익(2972억원)이 늘고 저금리로 인해 조달비용(1449억원)이 감소했다. 아울러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에도 카드이용액이 급증하며 수수료수익(3156억원) 증가로 이어졌다.

하지만 카드이용액에 비례해서 발생하는 마케팅비용(5194억원) 등이 더 크게 늘어난 데다 대손준비금 전입액 등 대손비용(2816억원)이 늘면서 순익이 줄었다.

작년 카드대출 이용액은 97조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카드대출 중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소폭 감소했으나 카드론은 증가폭이 확대됐다. 카드사별로 보면 삼성카드만 유일하게 순이익이 12.5% 증가한 반면 나머지 7개사의 순익이 모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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