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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에리 피셔 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가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사태는 슬픈 일입니다. 지난 10년간 서울시향을 이끈 그의 업적에 존경과 감사를 표하며, 그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최흥식)의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하게 된 스위스 출신 지휘자 티에리 피셔(60·유타 심포니 음악감독)는 지난 6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피셔는 지난 1월 먼저 취임 연주회를 연 마르쿠스 슈텐츠와 함께 서울시향의 수석 객원지휘자로 2019년 12월까지 3년간 서울시향을 이끈다. 서울시향은 정명훈 전 예술감독 사퇴로 야기된 상임지휘자 공백을 메우고자 ‘2인의 수석 객원지휘자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유럽 체임버오케스트라의 플루트 수석으로 10년간 활동하기도 했던 피셔는 영국 북아일랜드의 얼스터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2001∼2006), 영국 BBC웨일스내셔널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2006∼2012), 일본 나고야 필하모닉 상임지휘자(2008∼2011) 등을 역임했다. 2009년부터는 유타 심포니 음악감독과 함께 나고야 필하모닉 명예 객원지휘자로도 활동 중이다.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 목관 파트를 섬세하게 조율하는 능력 등이 강점인 피셔는 각 섹션의 균형을 강조했다. 그는 “현악 파트뿐 아니라 모든 파트의 균형 있는 발전이 중요하다. 단원 개개인의 뛰어난 역량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팀으로서 집합적 사운드를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피셔는 9일과 10일 각각 롯데콘서트홀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 수석 객원지휘자로서의 취임 연주회를 연다.
이번 취임 연주회에서는 브람스 교향곡 1번, 북유럽을 대표하는 첼리스트 트룰스 뫼르크(56)가 협연하는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1번, 하이든 교향곡 1번을 들려준다. 진은숙 서울시향 상임작곡가 겸 공연기획자문역과 함께 구성한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진행될 연주의 시작을 상징하기 위해 모두 ‘제1번’으로 구성했다.
피셔는 “오늘날 교향악단이 세계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바는 하모니다. 아름다운 음악, 그것의 에너지와 본질을 들려줘야 한다. 그것이 서로 다른 장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고 만들어줄 수 있는 오늘날의 예술, 즉 음악의 힘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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