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고(故) 천경자 화백의 유족 측이 '미인도' 위작 시비가 시작되기 직전 대규모 미술품 위조단이 검거되는 일이 있었다며 '미인도'가 위작이라고 주장했다.
천 화백 유족의 변호인단은 지난 7일 검찰공고(1991년 4월 1일자)를 공개하며 그해 2월 서울지검 특수2부가 김환기, 이중섭, 천경자 등의 위작을 만드는 조직을 검거했다고 발표했고 언론에도 보도됐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당시 위조단에는 1999년 '내가 '미인도'를 위조했다'고 자백했다가 지난해 3월 발언을 번복했던 권모씨도 포함돼 있다.
변호인단은 최근 유족이 낸 항고장에 첨부한 진술서에서 당시 위조단 사건의 주임검사가 권씨가 아닌 이모씨가 천 화백 그림의 위조자라고 지목한 점을 들어 "위작자가 여러 명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당시 주임검사는 "화랑과 위조범의 공생관계가 심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변호인단은 이 위조단 검거 건이 '미인도'가 위작임을 밝히는 근거가 될 수 있는지는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미인도' 위작 논란은 1991년 3월 국립현대미술관의 기획전 '움직이는 미술관'에 '미인도'가 포함되자 천 화백이 자기 작품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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