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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왕훙', 어두운 일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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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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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차이나 박은주 기자 = 인터넷 스타나 얼짱· 파워 블로거· 인기 방송 진행자 등의 인터넷으로 뜬 사람의 통칭인 '왕훙'(網紅)이 주도하는 1인 미디어가 지난 한 해 중국을 휩쓸었다.

왕훙과 1인 미디어는 자율적이고 느슨한 규제 덕분에 폭벌적인 성장을 이뤄내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타나 중국 내부에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3월 중국의 대표 왕훙인 파피장(papi酱)의 1200만 위안(약 21억원) 투자금 유치 성공은 '왕훙 전성시대'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파피장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5분짜리 재미있는 영상 클립을 올려 스타가 된 여성으로 올해 3월 기준 팔로워 수는 2200만명을 넘어섰다. 

파피장을 통해 왕훙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인식이 퍼지자 중국 각지에서는 왕훙 지망생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큰 돈을 벌고 싶거나 스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은 1인 미디어를 통해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그렇게 왕훙이 된 사람 중 일부는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자신의 개인 휴대폰 번호를 중국의 범죄 신고번호인 110으로 착신전환해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6일간 구속됐다 풀려난 왕훙 왕러러가 개인 방송을 통해 사죄하고 있다. [사진=신화사]


최근 왕훙 왕러러(王樂樂)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중국의 범죄 신고번호인 110으로 착신 전환해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6일 동안 구속됐다.

올해 18살인 왕러러는 ‘중국판 인스타그램'이라고 불리는 동영상 공유 SNS '콰이서우(快手)'에서 1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인기 왕훙이다.

왕러러는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도중 개인 번호가 타의에 의해 노출됐으며 1초에 한 번씩 울리는 벨소리를 참을 수 없어 이런 일을 벌였다고 고백했다. 중국 경찰은 "사건이 일어난 30분 사이에 평소의 500배 이상 수준인 1000여통의 전화가 걸려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짝퉁 상품을 팔거나 관심을 받기 위해 도를 넘는 행동을 해 사회적 물의를 빚은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9월 '포스트 안젤라베이비'로 불리는 왕훙 저우양칭(周揚青)이 유명 브랜드 향수를 짝퉁으로 팔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또 지난해 5월 한 20대 여성 왕훙은 돈을 벌며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에' 인터넷 방송을 통해 자극적인 음란 영상을 내보낸 혐의로 공안에 검거된 뒤 기소됐다. 

그는 개인 방송으로 남녀 간의 집단 성관계 영상을 내보내는 등 각종 음란 인터넷 방송을 해 시청료로 7만5000위안(약 1300만원) 가량을 벌었으며, 4만명 이상의 시청자를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건들로 인해 중국에서는 왕훙을 소위 '관심종자(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어서 안달난 사람)' 로 곱지 않게 보는 시선이 생기기도 했다.

고생 없이 쉽게 얻는 돈과 명성만 보고 '벼락스타'인 왕훙이 되고자 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국민 배우'로 불리는 배우 겸 코미디언 쑹단단(宋丹丹)은 지난 6일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제12기 전국위원회 제5차회의의 문화계 소그룹 토론에서 "이렇게 많은 젊은 사람들이 왕훙이 되고 싶어하지만, 정작 그들이 미래의 대들보가 될 수 있도록 바르게 이끌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 가장 걱정된다"며 왕훙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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