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사라져가는 롯데, 브레이크없는 불매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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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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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룬완자 직원들이 영업시간 종료 후 매대에서 롯데 제품들을 철수시키고 있다.[사진=웨이보 캡쳐]

다룬파의 직원들이 매대에서 롯데칠성 음료수를 철수시키고 있다.[사진=웨이보 캡쳐]

롯데마트 충칭다룽청지점 앞에서 중국인들이 몰려 롯데마트 철수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웨이보 캡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시장에서 롯데가 사라져가고 있다. 롯데마트는 영업중단된 매장이 1/3을 넘어섰고, 중국내 유통업체들은 롯데의 제품을 거부하고 있으며, 프랜차이즈 업체들 역시 롯데의 식음료 제품을 철수시키고 있다. 이에 더해 롯데제과의 초콜릿공장마저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다.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 초콜릿 공장은 최근 중국 당국의 소방 점검을 받았으며 조만간 생산중단 조치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베이징 업계 관계자가 8일 전했다.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은 미국 허쉬와 롯데제과의 합작법인으로, 주로 초콜릿을 생산하는 업체다.

8일 오전까지 중국 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중국 지점 수는 모두 39개에 이른다. 현재 중국 현지 전체 롯데마트 점포가 99개인 것을 고려하면, 세 곳 중 한 곳 이상이 현재 문을 닫은 셈이다. 영업정지 조치 사유의 대부분은 소방법, 시설법 위반이었다.

지역별로는 상하이 화둥(華東)법인이 운영하는 장쑤(江蘇)성(29개)·안후이(安徽)성(2개)·저장(浙江)성(4개) 등의 35개 점포와 동북법인이 운영하는 랴오닝(遼寧)성 소재 2개, 화북법인 관할 허베이(河北)성 점포 2개 등이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제품을 거부하는 중국내 유통업체도 부쩍 늘고 있다. 대형마트 체인인 다룬파(大潤發)는 지난 6일 전국 모든 지점에서 롯데 제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판매대에서 모든 롯데 제품을 철수시켰으며, 재고는 모두 롯데에 반품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마트 체인인 화룬완자(華潤萬家) 역시 모든 롯데제품을 매대에서 뺐다. 화룬완자의 각 점포는 전체 그룹의 지시에 따라 영업시간 종료후 직원들을 동원해 모든 롯데제품들을 철수시켰다. 이같은 조치는 중국 전역의 매장에 적용되고 있다. 프랑스계 할인점 체인인 까르푸는 롯데제품을 포함한 한국 식품 전체를 매장에서 퇴출시켰다.

허난(河南)성에 본사를 둔 식품업체인 웨이룽(衛龍)은 지난 1일 롯데마트 전 점포에 대해 자사 제품을 철수시키는 조치를 내렸다. 웨이룽은 공공계정을 통해 "앞으로 롯데와는 모든 거래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선언했다. 화장품 브랜드 바이췌링(百雀羚)과 또다른 화장품 브랜드인 한쑤(韩束)도 지난 5일 롯데마트에 제품공급을 중단했다.

장쑤(江蘇)성에 본사를 둔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인 모리페이딩(莫莉啡汀)은 점포에서 팔던 롯데음료 제품을 모두 반품조치했으며, 다시는 롯데와 거래하지 않을 것을 선언했다. 인터넷쇼핑몰인 쥐메이유핀(聚美優品)은 롯데의 식품들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징둥(京東)닷컴도 롯데 브랜드숍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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