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희 오텍 회장 "삼성·LG와 다른 기술력으로 올해 40% 성장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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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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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희 오텍그룹 회장(왼쪽)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캐리어에어컨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삼성전자, LG전자와는 다른 기술력으로 올해 그룹 매출을 1조15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

강성희 오텍그룹 회장은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목표를 밝혔다.

지난해 매출이 8100억원 수준이니, 40% 넘게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1분기가 전년도 대비 25%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목표치 달성이)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강 회장은 에어컨 업체 오텍캐리어, 냉장 전문 기업 캐리어냉장, 특장차 업체 ㈜오텍 등을 거느린 오텍그룹을 이끌고 있다.

강 회장은 회사의 강점으로 '빌딩 인더스트리얼 시스템(BIS)'의 기술력을 꼽았다. 이 기술은 수십 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 에너지 소비량을 극단적으로 낮춰준다.

건물 전체의 냉난방부터 조명, 소방, 보안, 엘리베이터 등 건물 내 모든 설비를 최고 효율의 구조로 설계하는 것이다.

이미 성과도 있다. 작년 8월에 이런 시스템을 적용한 서울 여의도의 IFC빌딩의 경우 에너지소비가 이전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강 회장은 "국내에 세워질 초고층 빌딩에도 도입될 예정이다"며 "이런 방향은 삼성·LG를 쫓아가지 않는 오텍만의 기술력이다"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오텍캐리어 연구 인력을 중국 상하이에 있는 캐리어 본사 연구소에 파견, 첨단기술을 배우게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해외수출 확대 역시 강 회장의 주요전략이다. 강 회장은 "우리나라는 내수만 하는 기업을 반사회적인 기업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지 않느냐"며 "각 국가 별로 진출해있는 캐리어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주력시장은 유럽과 미국이다. 필리핀에는 수출을 시작했고, 중동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강 회장은 "필리핀의 경우 올해부터 제품을 공급했는데 현지에서는 삼성, LG 제품보다 가격이 높다"며 "중동과 동남아의 (소득)환경도 좋아지는 만큼, 어떻게 사업을 펼치는가에 따라 사업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3년 내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액의 5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강 회장은 신사업 확대를 위해 분야를 가리지 않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실제 오텍그룹은 지난해 주차타워 국내 1위 기업인 오티스파킹시스템을 인수했다.

함종식 오티스파킹시스템 대표는 “오텍이 인수한 후 의사결정이 이전보다 빨라졌다"며 "그만큼 회사의 성장성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텍그룹이 잡은 주차타워 사업 매출은 올해 500억원이다.

오텍그룹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어컨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한다. 오텍의 '캐리어 에어컨'은 국내 에어컨 시장 점유율은 삼성·LG전자에 이은 3위다. 올해는 상업용과 가정용을 더해 10%대 수준인 점유율을 20%로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에어로 18단 에어컨' 신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용자가 온도와 바람 세기를 설정하지 않아도, 에어컨이 스스로 습도·온도·기류 등 실내 환경을 파악해 최적의 바람을 내보내는 게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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