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의 화려한 귀환을 알린 박인비(29·KB금융그룹)가 올림픽 2연패 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인비는 8일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백화점 와이드앵글 매장에서 열린 사인회를 통해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박인비의 등장에 매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박인비는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팬들을 반겼다.
박인비는 지난 5일 싱가포르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를 제패하며 세계랭킹 1위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올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18승.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도 3계단 오른 9위에 자리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우승에 대해 “4라운드에는 내 능력의 99%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1·2라운드에서는 70%밖에 나오지 않았고, 3라운드에는 60% 정도 나온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80% 정도”라고 자신을 평가했다.
박인비는 올해 목표를 오는 9월에 열리는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겨냥했다. 박인비는 LPGA 투어 5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에비앙 챔피언십만 우승을 못했다.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면 골프 역사상 최초로 ‘골든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그 시작은 30일부터 열리는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이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며 “기아 클래식에서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 집중하겠다. 시즌을 판가름할 수 있는 첫 메이저 대회이기 때문에 첫 단추를 잘 끼어야 한다. 신경 써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인비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도 도전하고 싶다”며 “쉽지 않은 대회이긴 하지만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는 대회라고 생각한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박인비는 올림픽 2연패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박인비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참가와 관련된 질문에 “당연히 올림픽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3년 뒤 다시 국가대표에 선발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도쿄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에 도전하고 싶다”고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부상을 털어낸 박인비는 올해를 골프 인생의 전환점으로 꼽았다. 박인비는 “올 시즌은 새로운 골프 인생을 위한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승을 하면서 자신감도 생겼고, 새로운 마음으로 미국 무대에 나서겠다”고 웃어 보였다.
한편 12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박인비는 16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개막하는 파운더스컵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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