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문재인과 대비각 세우며 '다른 리더십'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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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8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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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문재인 전 대표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놓고 '전략적 모호성'을 보이는 것을 집중적으로 비판하면서 문 전 대표와 대비되는 선명성을 내세우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시장은 8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문 전 대표가 사드 등 안보 현안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문재인 후보는 (사드 배치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이름으로 답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사드 배치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를 향해 "대통령이 된 다음에는 전략적 모호성을 얘기할 수 있지만, 오히려 대선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 뭔지 국민에게 밝히고 평가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 관련해서도 "대주주인 문 후보가 더 힘을 드려서 탈당을 만류하고 역할을 부여하고 존중하면 좋겠다고 공개적으로 말씀드렸지만, 민주당에 다양한 세력이 모여있어야 하는데 입장이 다르면 끊임없이 나간다"며 "뺄셈정치다. 안타깝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이날 '여성의 날'을 맞아 열린 한국여성대회 기념식에 참석해서도 함께 자리한 문 전 대표를 향해 묘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그는 행사 사회자로부터 '낙태죄 폐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앞서 문 전 대표가 중년여성 정책과 관련한 물음에 답변한 것을 언급하며 "정말 곤란한 질문이다. 아까 문재인 후보는 미리 답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미리 알고 써 갖고 오셨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에게는 다소 논쟁적인 질문을 던진 주최 측이 문 전 대표에게는 비교적 쉬운 주제로 질문한 데다, 이를 사전에 미리 알려준 게 아니냐는 취지로 꼬집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시장은 양향자 최고위원 등 문 전 대표 주변 인사들이 노동자 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서도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시장이 당내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아니라 문 전 대표를 타깃으로 공세를 퍼붓는 것은 선두주자와의 입장 차이를 확실히 드러냄으로써 지지율 반등의 모멘텀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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