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여론조사전문기관 ‘알앤써치’의 조사 결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여야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야권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은 일제히 하락한 반면, 여권 대선 주자들은 이인제 전 최고위원을 제외한 모든 후보가 상승했다.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이른바 ‘샤이 보수층’(자신의 정치 성향을 숨기는 보수층)이 움직인 결과로 풀이된다.
◆문재인-안희정-이재명 지지율 소폭 하락
8일 ‘알앤써치’에 따르면 인터넷매체 ‘데일리안’ 의뢰로 실시한 3월 둘째 주 바로미터 정례조사 결과,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이 시장 등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각각 2.3%포인트와 2.2%포인트, 0.5%포인트 하락했다.
문 전 대표는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35.3%로,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안 지사는 13.3%로, 5주 만에 3위를 내려앉았다. 이 시장은 9.3%로 4위를 차지했다.
야권 대선 후보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지난주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8.2%로, 일주일 만에 한 자릿수 지지율로 회귀했다.
반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같은 기간 1.3%포인트 상승한 13.8%로, 안 지사를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보수진영 대선 주자로 급부상한 홍준표 경남도지사도 지난주 대비 1.7%포인트 상승한 2.9%로, 3주 만에 6위권에 진입했다.
◆홍준표 지지율 상승, 6위권 진입…민주당 지지율도 급락
바른정당 대선 후보인 유승민 의원(2.7%)과 남경필 경기도지사(2.3%)도 지난주 대비 각각 0.9%포인트와 1.1%포인트 상승했다. 범 보수진영에선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인 이인제 전 최고위원(0.2%)만이 지난주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이 밖에 국민의당 대선 후보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1.8%),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1.5%) 등이 뒤를 이었다.
문 전 대표부터 홍 지사까지 빅 6 중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 합은 57.9%였다. 여권 후보들은 16.7%였다. 문 전 대표를 제외한 빅 5 지지율 합은 47.5%로 집계됐다. 문 전 대표와 빅 5의 지지율 차이는 12.2%포인트였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41.7%로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주 대비 6.5%포인트 급락했다. 2위는 자유한국당으로 12.8%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1.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어 국민의당 10.8%, 바른정당 5.5%, 정의당 5.1% 순이었다. 민주당 지지율은 4당의 지지율 격차보다 8.0%포인트 높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6일∼7일까지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252명(표본 추출은 성과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임의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8%포인트이며, 응답률은 4,4%였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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