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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던 유통이야기' 리테일 디테일⑱] 삼양 핵불닭볶음면, 불황일수록 더 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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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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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불닭볶음면 사진=삼양 제공 ]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핵불닭볶음면 먹을 수 있나요?" 삼양에서 올해 새로 출시한 핵불닭볶음면이 매운맛의 척도가 됐다. 핵불닭볶음면을 먹으면 매운 음식을 어느정도 잘 먹는 것으로 인정된다. 핵불닭볶음면은 기존 불닭볶음면보다 2배 매운맛으로 리뉴얼된 제품이다. 불닭볶음면도 대표적인 매운라면으로 손꼽히는데 여기서 매운 강도가 더해진 것이다.

경제가 불안해질수록 매운 음식의 수요는 늘어난다. 각종 스트레스를 매운맛으로 풀고 싶은 사회심리학적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매운 음식을 먹음으로써 화끈하고 짜릿한 쾌감을 체험하거나 매운 음식을 먹으며 땀을 흘리면서 누적된 스트레스와 묵은 감정도 배출하려는 심리가 작용한다. 캡사이신이 교감신경을 가볍게 자극하는 경향이 있어 매운 음식을 먹으면 땀이 나고 정신이 나는 기분이 든다.

삼양은 경기 불황 속에서 매운맛이라는 아이템을 선택했다. 핵불닭볶음면을 통해 기존 불닭볶음면 마니아는 물론 새로운 맛에 대한 호기심이나 도전의식 가득한 1020세대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세웠다. 삼양 관계자는 "기존 불닭 대비 스코빌지수(매운맛)를 더욱 높인 제품 출시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제품이다"며 "기존에 없던 강력한 매운맛을 한정판으로 판매하는 것이 판매 포인트다"고 설명했다.

불닭볶음면의 매운맛 난이도는 치즈불닭볶음면과 쿨불닭비빔면이' 레벨1' 수준이며 불닭볶음면이 '레벨2' 수준이다. 불닭볶음탕면이 '레벨3'로 고수들이 먹을만한 수준이며 핵불닭볶음면이 최고 난이도인 '레벨4'다. 

삼양의 전략은 제대로 통했다. 유투브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핵불닭볶음면을 시식하거나 3개 이상을 먹는 푸드파이터 영상들이 화제가 됐다. 매운 것을 참으며 핵불닭볶음면을 먹는 모습이 인기를 얻었다. 핵불닭볶음면이 출시한지 50일 만에 매출액은 50억원을 넘었다. 삼양 관계자는 "핵불닭볶음면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생산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핵불닭볶음면의 주요 원료는 그릴치킨농축액, 하바네로맛시즈닝, 매운고추베이스분말 등이다. 매운 정도는 캡사이신으로 조절한다. 핵불닭볶음면이 2배로 매워진 건 그만큼 캡사이신을 넣었기 때문이다. 삼양 관계자는 "캡사이신을 두배로 넣으면서 더 매워졌으며 배합이 다르게 구성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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