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목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는 9일 '신보호주의 확산과 한국의 통상전략' 세미나에 발제자로 나서 "새로운 FTA 패러다임 수립이 필요하다"며 "경제민주화와 연계된 FTA 무역이득 공유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같은 메가FTA에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참여해야 하고, 글로벌 가치사슬 형성을 지원해 FTA 통합규범 정립 및 관세·비관세장벽 통합 제거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만, 그는 "FTA 경제적 이득 현실화는 필수적인 과정"이라며 "FTA를 체결하면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체감하는 혜택이 얼마나 증가하는지 분석해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TA를 통한 '수출→생산→고용→성장'이라는 선순환이 아니라 자원 재분배 저해, 정치적 신뢰 저하, 청년실업, 정규직·비정규직 갈등, 낙수효과 미미 등의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자유무역주의에 대한 회의감을 불러오는 요인이 됐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최 교수는 FTA정책의 패러다임을 '인간의 얼굴을 한 통상'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FTA 수혜산업에 무역조정기금 조성, 자동차에 대한 FTA세 신설 등을 언급했다.
최 교수는 "메가FTA는 21세기 (무역·통상)어젠다를 세팅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멈출 수 없고, 촉진해야 한다"며 "다만, 양극화가 본격화될 수 있어 FTA가 서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양극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FTA 체결이)대기업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익공유제 등을 고려해보고, (양극화 해결을 위한)정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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