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에 힘이 쭉 빠지며 급락했다. 최근 오름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난 영향이다.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기대감도 사그라들었다.
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3.92포인트(0.74%) 하락한 3216.75으로 거래를 마쳤다. 약세장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내내 저조한 그래프를 이어갔다.
선전성분지수는 77.26포인트(0.74%) 하락한 10421.06으로, 창업판 지수는 10.69포인트(0.54%) 하락한 1953.94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종합과 선전성분 거래량은 각각 1992억2000만 위안, 2513억 위안으로 전거래일 대비 소폭 줄었다. 창업판 거래량은 774억44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후구퉁으로는 20억7000만 위안이 순유출됐고 선구퉁으로는 2억7700만 위안이 순유입됐다.
전인대 정부업무보고에서 처음으로 언급한 인공지능(AI) 종목이 하락세를 거스르며 붉게 물들어 시선을 끌었다. 이날 AI 종목 활약에 힘 입어 스마트 로봇 특징주 주가가 0.41% 올랐다. 시장은 AI가 당국 정책 지원과 막강한 잠재력을 기반으로 인터넷 플러스, 가상현실(VR)을 잇는 차세대 첨단산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에서 발표한 2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7.8% 상승하며 8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5년여 만에 상승 반전한 후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한 것으로 석탄, 철강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의 숨통은 트였으나 동시에 '공급 측 개혁'을 위한 기업 구조조정 의지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춘제(음력설) 연휴 후 식품가격 하락,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0.8% 상승에 그쳤다.
이날 업종별로는 상장 1년 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와 종합 종목 주가만 각각 0.14%, 0.02%씩 올랐다. 조선업 주가가 2.73%나 빠지며 이날 하락세를 주도했다. 석유(-1.70%), 오토바이(-1.69%), 비철금속(-1.53%), 석탄(-1.47%), 철강(-1.39%), 제지(-1.36%), 물자·무역(-1.11%), 고속도로·교량(-1.06%), 유리(-1.00%) 등 종목의 낙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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