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위원장은 10일 오전 헌법재판소 선고 직후 긴급 간부회의를 개최하고 현 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금융부문 대응방향 및 당부사항을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그는 "현직 대통령이 탄핵되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면서도 "금융시장은 이보다 더 어려운 상황도 성공적으로 극복해 낸 저력이 있고, 현재 금융부문 체력은 어느 때보다 양호하다는 것이 대내외 평가"라고 말했다.
금융위 전 직원에게는 "금융시장 안정은 금융위가 최종 책임을 진다는 비상한 각오로 각자 맡은 바 업무에 진력을 다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즉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금융당국에게 주어진 첫 번째 책무는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해부터 운영중인 24시간 비상상황실을 통해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실시간 점검하기로 했다.
아울러 금융부문의 리스크 요인에 대한 점검과 관리 강화도 주문했다. 임 위원장은 "일부에서 우려하는 위기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설사 시장불안이 생기더라도 대응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오는 13일부터 회사채 인수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채권 시장 상황에 따라 채권시장안정펀드도 필요 시 가동할 방침이다.
대우조선의 경우 주채권은행을 중심으로 유동성 대응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해 시장불안을 해소할 계획이다. 또 중국의 한국 여행제한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숙박·운송 등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하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정국 변화 속에서도 정부가 흔들림 없이 묵묵하게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금융은 신뢰가 생명이고 참여자의 심리가 중요한 만큼 금융위가 시장 길잡이이자 최후의 버팀목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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