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선고 직후 특별 성명을 내고 "오늘은 '위대한 국민 승리의 날'"이라며 "'주권재민'의 추상같은 헌법 정신으로 헌정 유린과 국정농단 세력을 마침내 국민의 힘으로 파면시켰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헌법재판소는 만장일치로 역사적 결정을 내렸다. 국정농단 세력에 의해 무너진 대한민국에 '국가이성'이 살아 있음을 만방에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절망과 좌절의 대한민국에서 희망과 용기의 대한민국으로 국민과 더불어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며 "검찰개혁과 재벌개혁, 언론개혁 등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의 거대한 물줄기는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새로운 대한민국과 민주정부 수립을 염원하는 주권자 국민의 명령에 따라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했다.
◆ 다음은 추 대표 '헌법재판소 대통령 탄핵심판 특별 성명'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은 ‘위대한 국민 승리의 날’입니다. ‘주권재민’의 추상같은 헌법정신으로 헌정 유린과 국정농단 세력을 마침내 국민의 힘으로 파면시켰습니다.
헌법재판소는 만장일치로 역사적 결정을 내렸습니다. 국정농단 세력에 의해 무너진 대한민국에 ‘국가이성’이 살아 있음을 만방에 보여주었습니다. 133일, 대한민국을 지켜왔던 1,500만 촛불민심은 오늘을 ‘시민명예혁명’의 날로 기억할 것입니다.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이자 최고 주권자임을 선포한 것입니다. 전 세계는 우리 국민의 위대한 투쟁과 승리를 ‘민주주의의 새로운 역사’로 기록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낡음’을 끝내고 ‘새로움’으로 채워나가야 할 때입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대한민국! 그것이 국민의 명령이자 시대적 요구입니다. 그렇기에 오늘은 끝이 아니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위대한 시작’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절망과 좌절의 대한민국에서 희망과 용기의 대한민국으로 국민과 더불어 힘차게 전진할 것입니다. 검찰개혁과 재벌개혁, 언론개혁 등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의 거대한 물줄기는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을 것입니다. 새로운 대한민국과 민주정부 수립을 염원하는 주권자 국민의 명령에 따라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겠습니다.
황교안 대행에게 촉구합니다. 경제, 외교, 안보 등 ‘총체적 국정파탄’에 대해 ‘분명한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본인이 스스로 물러날 것이 아니라면 과거 정부의 그릇된 외교안보 정책과 민생포기 정책을 모두, 즉시, 동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과도중립내각의 수반으로서 오로지 민생 안정과 중립적인 선거관리에 만전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검찰에 촉구합니다. 대선을 이유로 미완의 특검 수사를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부패 권력과 재벌의 검은 카르텔을 끊어내는 것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특히, 유신 시절부터 이어온 최순실 일가의 부정축재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정치검찰의 오명을 벗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합니다. 국민 앞에, 역사 앞에 떳떳한 검찰로 거듭 태어나기를 기대합니다.
국정원은 더 이상 정치에 관여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대선에 개입하는 일은 더 더욱 없어야 할 것입니다. 정보기관의 정치개입은 중대한 범죄행위임을 분명히 경고합니다.
정치권에 고합니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모두가 절대 승복해야 할 것입니다. 무책임한 사회혼란과 편 가르기를 중단하고 무너진 헌법가치의 회복과 국정정상화에 한마음이 되어주십시오. ‘대통령직’의 상실로 여당과 야당의 구분은 사라졌습니다.
모두가 책임 있는 공당으로서 당리당략이 아닌 국민과 국가에 대한 무한 책무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우리 당은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제1당으로서 이 역사적 순간을 무겁게 되새겨 새롭고 희망찬 대한민국을 만드는 전환점으로 삼겠습니다.
광장에서 타오른 촛불민심의 순수한 열망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을 여는 힘으로 승화시키겠습니다. 오로지 국민만을 생각하는 정치로,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로 탄핵 국면에서 갈라진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치유하고 보듬어 가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3월 10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추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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