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양회기간임에도 中 매체 비중있게 긴급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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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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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을 인용하자 중국 주요 매체들이 일제히 긴급 뉴스로 타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 관영 CCTV는 이날 헌재의 판결을 생중계로 연결해 박 대통령의 탄핵 순간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을 탄핵으로 이끈 최순실 사태와 박 대통령의 일생을 조망하는 보도까지 쏟아내면서 헌재 판결을 대대적으로 전했다. CCTV는 이날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생방송 회견을 중단하면서까지 박 대통령의 탄핵 결정을 집중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신화통신도 헌재의 박 대통령 탄핵 선고를 긴급 기사로 내보냈다. 홍콩 봉황TV는 헌재의 판결을 처음부터 생방송으로 연결해 동시통역으로 중계하며 한국의 정치판도 변화를 주목했다. 중국 관영 환구망(環球網)은 만장일치로 탄핵이 인용됐다는 소식을 속보로 내보내며 "한국 역사의 새장을 열었다"고 전했다. 또 방청객으로 가득 찬 헌법재판소 내부 모습과 이정미 헌법재판소장의 입장 모습, 취재진 등의 현장 모습을 담은 사진도 카드 뉴스로 제작해 보도했다.

왕이망(網易望)도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핵'이라는 제목으로 헌재 판결이 나자마자 관련 소식을 긴급히 전했다. 왕이망은 박 전 대통령의 인생사와 정치 약력을 소개하며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최초로 탄핵을 당한 대통령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헌재 판결문을 자세히 소개하며 "이번 헌재 판결로 박근혜 정치시대는 끝났다"고 덧붙였다.

신경보(新京報)는 논평을 통해 "박근혜를 이겨낸 것은 헌재나 국회가 아니라 민심이다"면서 "민심이 박근혜를 탄핵한 진실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탄핵 지지자가 반대자보다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탄핵이 기각될 경우 더 큰 위험이 있고 많은 국민이 집회를 통해 반대 의사를 표출해 한국이 더 혼란스런 국면에 빠지게 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한 사람만 희생함으로써 국가의 안정을 가능한 빨리 회복할 수 있다면 한국에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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