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오포(OPPO)가 중국을 넘어 인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IT 전문매체 테크웹은 외신을 인용해 '초특급 스타'가 등장하는 광고, 오프라인 대리점 확대를 통한 중소도시 공략 등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로 올라선 오포가 인도 크리켓 국가대표팀의 타이틀 스폰서가 됐다고 12일 보도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파이 확대를 위한 홍보전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오포는 오는 4월 1일부터 인도 방송사 스타인디아(Star India)의 뒤를 이어 인도 크리켓 국가대표팀의 타이틀 스폰서로 활약한다. 오포는 향후 5년간 14개 국내 대회와 20개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인도 대표팀에 'OPPO' 상표가 새겨진 운동복을 제공하고 오포의 각종 제품을 선전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오포가 제시한 금액은 무려 1억6000만 달러(약 1849억원)로 이는 이전 스폰서 지원금의 5배가 넘는 액수다.
오포가 거액을 들여 스폰서 자격을 따낸 것은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가 주목하고 있는 인도에서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스포츠를 통해 인도에서의 브랜드 지명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오포는 지난해 12월에도 오는 2019년까지 15억 위안(약 2600억원)을 들여 인도 수도 뉴델리에 대규모 생산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생산단지 초기 생산능력은 5000만대로 이후 공장을 확대해 1억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곳에서 생산한 제품을 인도에서 판매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나머지 일부는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수출한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세가 둔화되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도로 눈을 돌리는 기업이 늘고 있다. 삼성, 애플 등은 물론 중국 상당수 업체가 인도에 진출했고 상대적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중국 기업이 우세한 상황이다.
시장정보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인도 시장 점유율 5위권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1위 삼성(25.1%)을 제외하고 모두 중국 기업이었다. 샤오미가 10.7%로 2위, 레노버(9.9%), 오포(8.6%), 비보(7.6%) 순이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8% 급증한 8300만대에 달했다. 올해는 1억3000만대 육박도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인도 스마트폰 보급률은 39%로 잠재력도 여전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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